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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풋볼

by 용혜림

4박 5일간의 R4P 플래그풋볼 대회가 끝났다.

같이 가준 6명에게 너무 감사하다. 안나, 민아, 문치, 혜영언니랑 승은, 인선이까지. 정말 적은 인원으로 국제 대회를 나가겠다고 한 것부터가 쉽지 않은데 끝까지 싸워줘서 너무 고맙다.


무엇이든 꿈은 크게 가져야한다. 여태까지의 인생을 살면서 이걸 느껴본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나 혼자서 꿈을 크게 갖고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는건 이제서야 적응이 조금이 됐는데, 팀 단위로 모두를 이끌고 팀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건 말도 안되게 어렵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다.

다크호스 캡틴이지만, 캡틴으로써 내가 잘 이끌고 있나라는 의문을 내 자신에게 백번은 넘게 던졌고, 문제가 생기고 난관이 생길때마다 내가 무엇을 잘 못했고 어떻게하면 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너무 부족한 캡틴이지만, 항상 옆에서 든든하게 있어준 부캡틴 혜영 언니에게 말도 안되게 많은 감사함을 느끼고, 묵묵하게 군말없이 지지해준 안나 큐비, 민아 언니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가장 많은 부담을 느끼는 큐비 자리인데 흐트럼 없이 항상 상대방부터 먼저 배려해주는 안나 언니와, 매번 모든 플레이를 시작해주고 어떻게서든(발로도) 공을 잡아주는 민아 언니.

내가 맨날 공 놓친다고 놀리고 다굴해도 결국 우리 첫번째 터치다운을 0야드에서 40야드까지 한번에 해준 승은이는 정말 많이 사랑하고, 이번대회 제일 많이 날라다니고 활약한 우리 인선이, 무릎이 나갔는데도 센터 하겠다고 공까지 기어가면서 운 인선이에게선 얼마나 모든 사람들이 이 팀을 위해 진심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애정을 갖고, 더 많은 여자분들과 플래그를 하기 위해서 만든 다크호스 팀을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열정을 느끼는지, 내가 어떻게 더 동기부여를 시켜야하는지 매번 고민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 진심을 엄청나게 많이 느껴서 너무 감격스럽다. 그래서 마지막 경기때 선수 7명 중에 4명이 부상을 당했을때 더 이상 교체할 인원이 없어서 플레이를 할수가 없는데 다들 자꾸 후반전까지 뛰겠다고 하는걸 보고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를 토대로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비록 0승이지만, 2개의 터치다운과 캐치가 드디어 풀린것과, 작전을 어떻게 세워야하는지, 디펜스는 어떻게 서야하는지를 이제서야 팀으로 제대로 배우게 됐다.

살면서 내가 스포츠로 국제 대회를 나가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고, 내가 디자인한 유니폼과 플래그와 작전지로 경기를 뛸줄도 몰랐다. 이렇게 감사한 분들과 나가게 될줄도 몰랐다. 정말 인복이 많은 것 같다.

작년 5월에 시작한 팀이 미국 팀이랑 경기해볼 수 있다는 행운에도 큰 감사함을 느끼고, 우리와 플레이해준 상대방 팀들에게도 많은 감사함을 느낀다. 그들 덕분에 우리도 더 성장할 수 있게 되는거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걸 가능하게끔해준 수민 코치님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매일 새벽까지 상대팀 경기들 보면서 오펜스, 디펜스 작전지 전부 세워주고, 아무것도 모르던 초보자 선수들을 기초부터 가르쳐줘서 여기까지 오게 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우승 가져와드리겠습니다 코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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