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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텀 Aug 15. 2023

GEN K BBQ (GENK) 2

2분기 실적 발표

K-BBQ 레스토랑 기업 GEN이 2023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6월 말 상장을 한 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발표한 실적입니다.


실적


매출: $46.5M (YoY +10%, QoQ +6%)

레스토랑 영업이익률: 15.88% (YoY -2.0pt, QoQ +0.5pt)

총 영업이익률: 7.25% (YoY -1.3pt, QoQ - )

순이익: $4.5M


GEN은 이번 분기 무난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레스토랑 기업인데다가 상당히 소규모의 기업이기 때문에 엄청난 서프라이즈나 쇼크가 있기는 어렵습니다.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약 $4M 정도 성장했습니다. 점포가 작년 동기 기준 30개에서 이번 분기 34개로 약 10% 늘었으며 매출 역시 10% 상승했으니 큰 틀에서 어긋나지 않는 성장입니다. 실적과는 별개로 GEN은 오늘 시장에서 실적 발표 이전에 이미 10% 가량 하락했으며 실적 발표 이후 추가적으로 3% 더 하락하고 있습니다. 실적과는 크게 상관없는 매매로 인한 움직임으로 생각됩니다.


주요 지표


레스토랑 영업이익률: 15.88%

점포 수: 34 (YoY +3)

점포 당 매출 (AUV): $5.98M

면적 당 매출 (RPSF): $897


레스토랑 영업이익률


GEN과 같은 레스토랑 기업은 '레스토랑 영업이익'이라는 것을 따로 명시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기 위해 필수적인 재료비, 인건비, 시설비, 개점비, 감가상각 등 레스토랑 운영 비용만을 차감한 영업이익입니다. 레스토랑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 감소했으면 지난 분기와는 거의 비슷한데, 경영진은 어닝 콜에서 비용의 증가가 새로 개점한 레스토랑의 인건비와 시설비가 더 비싸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레스토랑 영업이익률은 2021년에 20%로 가장 높았고 점차 떨어지고 있는데, 지금의 레스토랑 영업이익률이 현실적인 수치인 것으로 보입니다. GEN은 지속적인 확장을 목표로하고 있고 개점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지속적으로 재무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GEN의 레스토랑 영업이익률은 지금도 나쁘지는 않은 수치이지만 개선될 여지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GEN은 겨우 34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매우 작은 기업이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거의 적용받고 있지 못합니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없는 레스토랑이기 때문에 입점에 있어서 특혜를 받지도 못하며 운영비나 재료비 같은 경우도 기업이 커져갈수록 더 효율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GEN이 지금의 계획대로 확장을 해나가며 이러한 비용 관리를 할 수 있다면 레스토랑 영업이익률은 현재의 16% 수준보다는 유의미하게 높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점포 수


GEN은 올해 점포 수를 3개 더 늘리며 총 3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3~4개의 점포를 추가적으로 개점할 예정입니다. 경영진은 오늘 어닝 콜에서 이 계획이 여전히 유효함을 밝혔습니다. GEN의 성장 원동력은 절대적으로 지속적인 확장 능력에서 발생합니다. 현재 경영진은 확장 플랜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고 총 250개 점포를 오픈할 수 있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이 과정에서 얼마나 깔끔한 확장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GEN의 공동 CEO중 한 명인 데이비드 킴은 GEN 창사 이전에 미국에 400개 이상의 점포를 가진 상당히 규모가 큰 레스토랑 체인을 관리했었던 경험이 있으며 또 다른 공동 CEO 재 창 역시 레스토랑 체인 운영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이 도전이 경영진에게 새로운 도전은 아니라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사를 운영하며 투자자들의 압박을 받으며 기업을 운영하며 확장해나가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에 앞으로 경영진이 얼마나 훌륭하게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AUV와 RPSF


현재 GEN은 높은 수준의 AUV와 RPSF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다룬 이후로 한 분기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수치에 큰 변동은 없습니다. 또한 AUV와 RPSF가 약 18 개월의 딜레이가 있다는 점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최소 올해 오픈한 3개 매장의 AUV와 RPSF는 오늘 발표한 수치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 수치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https://brunch.co.kr/@valueingrowth/44


IPO 자금 활용


경영진은 오늘 어닝 콜에서 IPO 자금 활용 목적에 대해 이야기하며 IPO 자금은 운전 자본에 배분하고, 빚을 갚으며 점포 확장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 자체에 특별한 점은 없지만 IPO 자금을 빚을 완전히 갚는데 사용하겠다는 점에 조금은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IPO 자금을 빚을 갚는데 사용하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고 오히려 빚을 성장에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경영진의 이 판단은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GEN은 현재 대출인 $3M에 대해 연 6%, 또 다른 $1.3M에 대해 9.25%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출한도 $8M에 대해 10% 이자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자율이 상당히 높은 점이 새로운 기업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데, 이번 IPO를 통해 깔끔하게 빚을 걷어내고 운영을 하는 것은 확장성 면에서는 아쉬울 수 있지만 리스크를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어닝 콜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인만큼 어닝 콜에 특별하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았으며 질문 세션도 상당히 빠르게 끝났지만 다행히 경영진의 관점에 대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상대적으로 실망스러웠던 점은 경쟁 우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경영진이 "경쟁자들 중 이렇게 많은 종류의 고기를 이 가격에 제공하는 기업이 없다"고 말하며 "사실상 제대로 된 경쟁자가 없다"고 말한 부분입니다. 이 발언이 실망스러운 이유는 이것이 단순히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KBBQ 레스토랑은 한인이 집중되어 있는 지역에는 이미 수십 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레스토랑들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무한 리필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고기를 판매하는 점은 완전히 똑같으며 다만 가격대에서 가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GEN의 음식 가격은 분명히 저렴한 축에 속하지만 "경쟁자가 없다"는 발언은 고개를 끄덕이기 어렵습니다. 만일 기업 형태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없다라는 의미라면 맞는 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건 GEN이 어떠한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어서라기보다는 단순히 GEN이 처음으로 이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런 발언은 저에게는 '경쟁 우위가 없다'라는 이야기와 다를게 없습니다.


하지만 경쟁 우위가 없다는 것이 꼭 투자에 있어서 탈락 신호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 많은 기업들이 특별한 경쟁 우위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오히려 가끔 경쟁 우위라는 단어는 결과론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레스토랑 기업에게 특별한 경쟁 우위를 요구하는 것은 조금은 가혹한 요구사항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한다'라는 GEN의 목표가 경쟁 우위가 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할 수 있는 이유로는 충분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GEN이 제공하는 음식과 가격이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라면 특별한 포장 없이 그것이 GEN의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경영진 입장에선 경쟁 우위가 없다고 말하기보다는 무언가라도 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는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경영진이 "비용을 낮춰서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고자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모토 아닌가요? 노마드 투자자서한의 닉 슬립이 코스트코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며 투자의 중요한 요소로 밝힌 '이익의 얼마나 많은 부분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닉 슬립은 '로버스트 비율'이라는 개념으로 이 수치를 정량화하기도 했습니다. GEN의 경영진이 이런 관점의 목표를 제시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GEN의 경영진은 코스트코의 경영진만큼 훌륭한 경영 철학을 지녔으며 또 그에 걸맞는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경영진일까요? 경영진이 이 발언에 얼마나 진심일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GEN에게서 그러한 모습을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GEN은 레스토랑 기업으로써 전형적인 재료비와 전형적인 인건비, 전형적인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스트코나 아마존은 실제로 소비자들과 이익을 공유하기 위해 기업이 가져가는 이익을 크게 낮췄습니다. 코스트코는 다른 기업들보다 훨씬 낮은 마진을 택했고 아마존 역시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GEN은 이런 기업들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목표일 수는 있겠습니다. 경영진 스스로도 '비용을 낮춰서'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고자 한다고하니 비용을 낮추는 것이 첫 단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스트코나 아마존은 '먼저 구조를 갖추고' 이익을 돌려주기 보다는 이익을 돌려주는 것 그 자체가 사업 구조였다는 점에서 GEN의 경영진을 감히 코스트코나 아마존의 위대한 경영진과 비교할 수는 없겠습니다.


결론


현재 투자하고 있지는 않지만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특정한 부분이 매력적이라기보다는 KBBQ라는 장르 그 자체에 끌리고 있는, 상당히 개인적인 관심입니다. GEN이 만일 계획대로 확장해나가며 주요 지표들을 지금의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사실 이미 매력적인 투자 기회로 보입니다. 이 성장 스토리를 처음부터 함께하고자하는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고 레스토랑 기업같은 지루한 기업은 굳이 투자 유니버스에 포함시키지 않는 투자자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GEN의 성장 스토리를 처음부터 함께하기에는 너무 겁이 많지만, 지루한 기업은 좋아합니다. 앞으로 꾸준히 지켜보고자 합니다.


Disclaimer: 이 글은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8/1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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