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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도연 May 26. 2024

1+1은 수가 아니다.

인간은 서로 영영 닿지 못할 세계에 서있다. 대화를 하고, 살결을 맞대도, 서로의 심연에 이르는 길은 막혀 있다. 우리는 그저 우연히 어느 찰나에 마주쳐 있는 상태일 뿐이다.

      

계약, 결혼, 약속, 증표로 서로를 묶어 보기도 하지만, 한 때의 기억을 박제한 빛바랜 사진 한 장에 가깝다. 1+1은 수가 아니다. 그저 1+1이다. 수식이 풀리면 1은 다시 1로 돌아간다.

        

그러니 자신의 세계를 누군가에게 강요하거나 인정받으려 아등바등하는 모습은 애처롭다. 내가 보는 세계를 완성하는 일은 오롯이 나에게만 귀속된 숙제다.

      

그저 뚜벅뚜벅 자기 길을 걸으면 된다.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 비로소 홀로 남은 1마저 바사삭 부서져 버릴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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