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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애취애 Aug 01. 2023

아껴야 산다

연예인들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산다. 그런데 연예계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연예인은 대중에게 사랑 받는 법보다, 미움 받지 않는 법을 먼저 배운다” 방송작가 출신 블로거의 말이다. 이 말에 빗대어, 나는 창업자들이 “돈 버는 법보다 돈 아끼는 법을 먼저 배운다.”고 말하고 싶다.


어제는 평생 처음으로 페인트칠을 했다. 파티룸의 지저분한 벽면을 해결해야했다. 일당을 주고 사람을 부를까 했는데, 네이버 광고에 나오는 “페인트칠 벽면” 가격을 보고 기겁을 하고 그만두었다. 내가 도구를 사서, 서투르지만 도전했고 어찌어찌 마쳤다. 수십만원을 아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한때, 창업가와 후계자, 재벌1세와 2세의 역량 차이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다. 성공한 모든 창업가는 위대하다. 내 의견이다.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서 사업을 일구었기 때문이다. 그럼 그 사업을 이어 받은 후계자, 재벌 2세들은 그저 좋은 집에서 태어나 남이 이루어 놓은 일을 물려 받았기 때문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기업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것도 높이 평가해야 할 일이다. 경이로운 천재 창업자 스티분 잡스의 후계자인 사과폰의 팀* CEO도, 또 은하폰 별세개 기업의 이재* 회장도 회사를 10년 이상 1등 자리에서 내려오게 한 적이 없다. 대단한 역량의 소유자들이다. 창업이든 계승이든 상관 없다. 무조건 회사를 1등 자리에 있게 했다면, 칭송 받아 마땅하다.


그럼 창업자와 후계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없는 가운데 살아남는 법을 알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있다고 본다. 창업자는 맨손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돈이 없다. 그래서 어찌하든지 아끼려고 한다. 아끼는 것에 성공하면 회사 생명 연장한다. 아끼지 못하면 망한다. 없는 가운데서 살아가는 노하우가 몸에 밴다. 하지만 후계자들은 그렇지 못할 수 있다. 여유로운 환경 속에서 굳이 아껴야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돈 버는 방법은 알아도 아끼는 법을 모를 수 있다.

“누구나 아끼려고 한다”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사례도 들어 보고, 내가 직접 경험해 본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아끼지 못한다. 수고가 싫어 편한 길을 찾아 다른 이에게 대가를 주고 시키는 경우도 있고, 어떻게 아껴야 하는 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특히 후자가 많았다. 몰라서 돈으로 해결한다. 


어제의 페인트칠 말고도, 금년에 쓸데 없이 나갈 돈을 아낀 케이스가 있다. 인터넷 등기소에 가서 셀프로 등기했던 일이다. 행정사에게 부탁하면 건당 수임료만 15~30만원 나갈 일이었다. 등기소에 가서 전자증명서를 미리 발급 받고 인터넷에서 방법 찾아, 온라인으로 등기를 여러 건 해결했다. 법인 상호 변경, 법인 주소 변경 2건, 법인 사업 목적 추가 2건이였다. 100만원은 넘게 들었을 일을 법원에 내는 수수료만 내고 해결했다. 잘 몰라서 고생은 많았다. 특히 전혀 고객지향적이지 않은 인터페이스가 사람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한나절 수고한 덕에, 많은 돈 아꼈고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기에 뿌듯하다.


이제는 홈페이지 제작에도 돈을 아끼고 싶다. 외주로 홈페이지 제작을 의뢰하면 비싸다. 워드프레스를 이용해 제작하면 수백만원짜리 홈페이지를 10~20만원에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간 있을 때 기획해 놓아야겠다.


정리하면, 살아남으려면 아껴야 한다. 아끼는 법을 터득한 후, 돈버는 방법을 익히면 성공한다. 아끼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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