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줄 같았던 고리,
20대부터 이어졌던 긴 줄을 명퇴라는 이름으로 잘랐다.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줄이 바람 든 무 썰리듯 잘려나간다.
드디어 자유의 몸인가.
얽히고설킨 긴 줄이 잘렸으니
실같이 가는 줄이야 어느 순간 끊어져 나갈 것이다.
내 인생의 전부 같았던 그 생명줄을
내 손으로 자를 수 있는 마음이 생긴 것도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른 탓도 있으리라.
그래도 섭섭한 마음은 한구석에 남았을 법 한데
말리는 사람이 없으니
그 섭섭함이 배가 되어 한구석이 시려온다.
이제는 그 시간을 잊고 다시 나아가야지
옛것은 추억으로 밟고 가야지.
그간의 삶과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보는 것이다.
인생은
새로운 길을 가는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