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ㅈㅠㄴ Jun 21. 2022

[백수일지] 언제까지 매번 마음 다잡기만 할래?에잉쯧

220616


어제 이소랑 수다를 떨다가 해가 뜬 이후에 잠이 들어서 오늘 일어나기 빡셌다. 

오늘은 알바를 가는 날이어서 오전 시간을 활용하지 못 하면 하루를 그냥 보내버리는 걸 아는데도 일어나기가 힘들다. 의지의 문제..와 체력의 문제 환장의 콜라보.


십분만 십분만 하다가 결국 늦을 것 같아 택시를 잡아타고 허겁지겁 보건소로 가서 신청해둔 보건증을 수령해서 또 택시를 타서 바로 알바하러 갔다. 앗 내 택시비 시급보다 비싸다!


눈 뜨자마자 보건소로 갔기에 당연히 밥을 먹지 못 하고 알바를 갔고, 그래서 커피만 쪽쪽 마시며 일을 했다. 하루 한끼도 안 먹고 알바하는 삶.. 아주 건강 다 망치려고 작정을 했지? 그런데 이상하게 배가 안 고팠다. 밥을 안 먹고 최소한의 에너지로 움직이다보면 몸이 무거워지는게 느껴지는데, 무거운 몸이 힘드니 계속 누워있게 되고 그렇게 살면 이제 건강은 물론이거니와 정신도 조져지는거다. 몸이 무거워지면 그렇게 지냈던 때가 떠오르고, 그러고 싶지 않은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언제까지 매번 마음 다잡기만 할래? 에잉 쯧



일이 끝나고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워있다보니 잠에 들었다. 두시간 정도 자고 여덟시쯤 되어서 겨우 일어나 설거지를 하고 밥을 했다. 월요일에 먹은 지코바에 밥을 볶았다.

이게 맛이 없을 수 있나??? 간이 너무 쎄다는 느낌을 받았다. 속이 다 화끈화끈해지는 느낌. 건강식이 먹고싶다. 좀 심심한데 먹고 나면 배가 편안하고 한 두시간 뒤면 다시 배고파지는 그런 식단.

집밥을 먹으러 갈 때가 된건가? 그래도 아직은 아니다.


효주 알바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나와 함께 운동을 갔다. 이번주는 내내 날이 흐려서 운동을 안 갔었는데, 오랜만에 운동하니 다시 좀 힘들었다. 사실 오늘은 운동보다 재미있는 일이 아주 많았는데, 재미있는 일이 생긴 건 아니고 우리끼리 재미있는 일을 망상하면서 놀았다. 같은 공간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의 상황을 추측하고 그 추측은 순식간에 살집이 붙어서 망상으로 번지고 그러면서 우리끼리 웹드라마 시리즈 하나를 뚝 딱 만들어냈다. 얼마나 재미있던지 ㅋㅋㅋㅋㅋ 나중엔 라라랜드 ost를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즌을 구성해서 이야기를 지어내다가 사람들이 사라지니 재미가 없어져 집으로 왔다. 



한참 걷는데 효주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또 무슨 호들갑인가 했는데, 달을 보고 나도 같이 소리질렀다. 

와씨 이게 무슨일이야?

살면서 본 달중에 가장 큰 달이다. 손 뻗으면 닿을거 같기도 하고?



세상이 아무리 발전해도 담아내지 못 하는게 있다니. 애플아 힘좀 더 써봐라. 슈퍼문을 이렇게밖에 못 담아내냐? 이게 네 최선이냐?


오늘은 효주 집에서 자기로 했다. 씻고 아랫층으로 가니 효주가 이부자리를 펼쳐뒀다. 식탁에서 비요트를 냠냠 먹고 양치하고 누웠다




오늘 한 것  

    알바가기  

    보건증 수령  

    운동(스트레칭 & 걷기)  

미완 한 것  

    작업 아에 안함  

어떻게 할 것인지?  

    흠... 좀 고민해볼겡  



















작가의 이전글 [백수일지]라떼는 말여 사분할 아님 취급도 안했어잉쯧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