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진가는 뉴욕 밖에 있다. Monticello
글쓴이에게 여름은 출장의 달이다. 5월 말에 학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학기 시작 전 다양한 트레이닝이나 콘퍼런스가 여름에 열리기 때문이다.
뉴욕 곳곳을 다니기 좋아하는 글쓴이에게 출장 일정은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뉴욕의 다양한 숙박시설을 공짜로 가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에서도 소개한 The Sagamore호텔도 출장으로 갔던 곳이지만 너무 아름다워 지금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은 곳이기도 하다.
올해에도 여름 동안 두 번의 출장을 다니며 경험한 뉴욕 주 최대 실내 워터파크 및 뉴욕의 주도 알바니의 다양한 맛집 등 뉴욕 주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첫 번째 출장 장소는 뉴욕 주립대 시스템의 Big 4 캠퍼스 중 하나인 알바니 대학! 뉴욕 주는 워낙 넓기 때문에 뉴욕 주립대학이 64개나 있는데, 그중에 뉴욕의 주도인 알바니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박사 과정까지 진행할 수 있는 종합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알바니 대학은 이번이 첫 방문이었는데 캠퍼스 시설이 상당히 멋있고, 브랜딩이 잘 되어 있어서 놀랐다. 분수대도 최소 4개가 있었고, 그리스 신전 같이 기둥이 멋스럽게 있던 곳은 그 웅장함이 사진에 잘 안 담겼다.
알바니 대학에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많이 오다 보니, 근처에 미국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었는데 한국의 bb.q 치킨도 알바니에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고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코리안 BBQ식당도 있다.
많은 옵션들 중 한국인과 미국인의 입맛을 모두 잡은 알바니 식당이 있었으니 바로 조시스 테이블 (Josie’s Table), 제이콥 앤 앤서니 이탈리안 (Jacob & Anthony Italian) 그리고 더 씬 (The Scene).
조시스 테이블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커플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데이트 장소이자, 돈이 많은 은퇴하신 분들에게 몸에 부담되지 않지만 맛있는 음식을 찾을 수 있는 곳이랄까?
어떤 메뉴를 시키던 너무 맛있고 건강한 맛이라 5일간의 출장 동안 유일하게 점심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찾았던 곳이다. 글쓴이는 뿌리채소 비트 샐러드에 치킨을 추가한 메뉴 Braised Beets를 시켰는데 아니 비트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 야채였나 싶게 너무 맛있었다.
또 다른 강추메뉴는 버섯 파파델레 (혹은 파파르델레) Mushroom Pappardelle로 가장 넓은 파스타 면인 파파델레와 머시룸 크림소스의 조합인 파스타. 크림소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넓은 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기절하실 맛이었다.
식당 인테리어 및 분위기도 너무 좋고, 함께한 동료 5명 모두 맛있다고 극찬한 식당이라 알바니에 들리실 일이 있다면 강추한다.
조시스 테이블의 샐러드, 파스타만큼이나 너무 맛있었던 제이콥 앤 앤서니 이탈리안의 샐러드와 파스타!
조시스 테이블이 좀 더 모던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면 제이콥 앤 앤서니 이탈리안은 산업적인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시킨 메뉴는 고기를 토마토소스에 넣고 푹 끓인 선데이 그레이비 (Sunday Gravy) 파스타와 투스카니 (Tuscan) 샐러드.
고기를 토마토소스에 넣고 끓인 소스는 라구나 볼로네제 정도 알고 있었는데, 육즙에 깊은 맛이 토마토의 탱이함과 어우러져 입맛에 딱 맞게 너무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남은 소스를 식전빵으로 싹싹 긁어먹었을 정도.
두 식당 모두 알바니 대학 근처 플라자 (Stuyvesant Plaza)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들려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쇼핑하기 딱인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다.
더 씬은 칵테일/커피 bar로 운영되는 곳으로 알바니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힙한 브런치 스팟이다. 인테리어도 푸릇푸릇한 식물과 함께 골드로 럭셔리함을 더했고, 커피 메뉴도 파란 마차 (Iced blue butterfly match latte)등 젊은이들이 좋아할 음료들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단점이라면 가격이 높은 편이라는 점. 가격을 제외하고는 연어가 들어간 샐러드나 아몬드 토스트 등 브런치나 가벼운 점심식사 메뉴 모두 괜찮았다.
단,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저녁에 운영하지 않으니 방문 시 참고할 것!
뉴욕 주 최대 실내 워터파크를 자랑하는 카트라이트 리조트는 뉴욕의 캠핑 지역으로 유명한 캣스킬 Catskill 지역의 몬티셀로 Monticello 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들어서자 넓은 라운지가 눈에 띄었고, 밖에도 불멍을 할 수 있는 화로가 준비되어 있었다. 방에도 물놀이 후 쓸 수 있는 여유 분의 비치 타월뿐 아니라 냉장고, 전자레인지까지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로 방문하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조트 안에도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이 있지만, 10분 정도 운전하면 몬티셀로 도심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물가가 비싼 미국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는 아무래도 역시 다이너 (Diner)!
미스 몬티셀로는 1,000개가 넘는 구글 리뷰를 자랑하는데 가장 시그니처 메뉴라는 르우벤 샌드위치를 먹어보니 세상에 정말 맛있었다. 양배추 절임인 사워크라우트가 소고기 햄이라고 할 수 있는 파스트라미와 맛의 밸런스가 잘 어울려져 뉴욕 시티에 비슷한 메뉴로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Katz’s Delicatessen보다도 더 맛있게 먹었다!
또 다른 맛집은 베이글 베이커리! 이곳은 처음 문을 연 1960대만 해도 여름에만 베이글을 팔던 곳인데, 인기가 많아 지금은 1년 내내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베이글의 맛도 맛이지만, 인테리어가 미국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60~70년대 미국 느낌이 낭낭해서 분위기 자체가 너무 마음에 쏙 들었던 곳이다.
캣스킬 지역에서 가족단위로 방문하기 좋은 워터파크를 찾고 계신다면, 카트라이트 리조트 그리고 근처 맛집을 찾고 있다면 미스 몬티셀로 다이너 및 베이글 베이커리 모두 자신 있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