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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생 Nov 05. 2021

만약, 내 수명이 2배 길어진다면?

노화 치료는 이미 시작됐다.


한 가지 충격적인 소식을 먼저 말해줄까 한다. 


최근 의학계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인간의 수명'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작년, 인간의 수명을 무려 5배를 늘릴 수 있는 데 초석이 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러프한 값이긴 하지만, 이 실험의 이론 대로라면 인간의 수명이 무려 400~500살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관련 논문 : Mount Desert Island Biological Laboratory, ”Biologists identify pathways that extend lifespan by 500%”, Phys Org, 2020)



그리고 노화 연구의 세계적인 선구자, 하버드 의대 싱클레어 박사는 최근 발간한 저서 <노화의 종말>을 통해 '노화는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런 연구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짧으면 20년, 길면 50년 정도의 머지않은 미래에 타이레놀 같은 알약 몇 개만 복용함으로써 노화를 개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단순히 노화를 늦추는 수준이 아니라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 세포를 젊게 되돌린다는 것이다. 싱클레어 박사는 이런 미래가 현실이 되면, 실제로 얼굴만 보고 사람의 연령대를 파악하는 게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 말한다. 의학 발전의 가속도까지 생각을 해본다면, 정말로 우리는 '노화'와 '죽음'까지 해킹한 최초의 세대가 될 수도 있다.



하버드대 의대 싱클레어 박사. 2021년 기준, 한국식 나이로 53살이다.


* 참고로 싱클레어 박사는 대학에서 연구해 직접 검증한 항노화제 복용 및 주사를 직접 맞고 있다. 그는 50이 넘는 나이임에도 흰머리 없이 굉장히 젊은 외모를 유지하며 노화가 극복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만 50세에 생물학적 나이가 31세로 측정되기도 함)





난 이 글을 통해 현대 의학의 위대함, 노화 연구의 현주소 등 같은 따분한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아무리 '적당히 살다 죽겠다'고 생각해도 머지않아 세상은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당신이 40대 이하라면 아무리 보수적인 추측을 하더라도 150세까지 살 수 있게 된다. '일찍 죽을 것'이라는 선택의 여지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지금으로썬 기괴한 수명 값처럼 보이지만, 이런 패러다임이 정착하고 나면, 사람들은 금방 익숙해질 테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제는 직장에서 60대 후반에 은퇴하더라도 앞으로 그 보다 더 긴 인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그때가 된다면, 정년퇴직 나이도 늘어나긴 하겠지만, 빠르게 늘어날 우리의 기대 수명 값을 채워주기엔 턱없이 모자랄 것이다. 



쉽게 생각해서, 70세가 되더라도 지금 시대의 노인처럼 늙지 않게 되고, 앞으로 그만큼의 인생을 새롭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공상과학 같은 일이 진짜 현실이 되기까지 머지않았다. 이는 누군가에겐 끔찍하게 들릴 것이고, 누군가에겐 설렘과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다. 



당신은 어떻게 느끼는가?





난 정말 운이 좋게도,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리고 내가 만난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눠보면 이렇다.



1)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사람 


2) 그냥 참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



난 그들에게 가끔, '만약 200살까지 살게 된다면 좋을 것 같냐?'를 물어보며 인간의 수명에 대한 주제를 꺼내곤 한다.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2)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이 질문을 받고 표정부터 일그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일은 존재할 수 없다고 일단 부정한다. 충분히 젊게,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라 알려주더라도 자신은 적당히 살다가 죽길 원한다고 말한다. 혹은 아예 대화 주제를 회피해버린다. 이런 반응은 소득 수준과는 큰 상관이 없어 보였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지인 역시 마찬가지 반응이었으니 말이다. 과거의 나 역시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아마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현재 우리 사회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가 만났던 그 소수의 사람들은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고, 새로운 것을 더 배우려고 하고,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려고 했다. 그들은 인생이 즐겁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항상 부풀어있다. 그렇기에 그들은 200살은 물론, 영생이 가능한 삶도 환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명 연장 혁명에 거부감을 느낀다. 하지만 앞서 말했 듯, 그 혁명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아무리 늦어도 현재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겪을 가까운 미래이다. 그러니 우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냥 이도 저도 아닌 생활로 몇십 년을 그냥 보내긴 너무 아깝지 않은가? '그때가 되면 또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라며 막연하게 생각만 한다면, 정말 재미없고 비참한 은퇴 후 인생 70년을 맞이할 수 있다. 은퇴 이후 아무런 목표 없이 인스턴트 콘텐츠만 소비하며 100년 가까이를 보내야 한다니,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산다' 실제 이런 삶의 방향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의 수는 매우 적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꼭 하고 싶은 것 한 가지는 갖고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만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에는 자신이 창작한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보이고, 반응을 얻는다는 것이었다. 상품을 파는 것도 그렇고, 글을 쓰거나 디자인을 하는 사람도 다 마찬가지이다. 내가 원한다고 해서 사회와 독립된 상태로 그것에만 긴 시간 몰두하긴 힘들다. 결국 열정은 식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이 뒷받침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당신이 창작한 콘텐츠를 인스타, 유튜브 등 SNS에 올려서 얻는 좋아요와 댓글 반응은 당신의 도파민 회로를 엄청나게 자극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반응에 신나서 더 연구하고 더 공부하여 더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게 된다. '실행 -> 반응 -> 공부 -> 다시 실행' 이 사이클이 형성되면 당신은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인내가 아니라 환경이다. 환경이 잘 갖춰지면, 인내는 자연스럽게 생긴다. 아무런 아웃풋이 없는 환경에서 노력만 한다면, 인내는 곧 시들어버리기 마련이다. (관련 글 : 누구나 쉽게 10% 수준 재능 갖는 법)





나는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되자'라는 삶의 목표를 갖고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 끈기를 단련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세팅했다. 내가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공간을 만들고, 내 집중력에 방해되는 요소는 사전에 차단했다. 그리고 습관을 만들었다. '장기적으로 반복하면 무조건 성장하는 행동'을 하나둘씩 넓혀가고 있다. 운동, 식습관, 독서, 글쓰기 등등..



내가 평소에 하지 않더라도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판단 된다면, 66일 동안 매일 반복한다. 그 이후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 인생과 평생 함께하는 습관이 된다. 그렇게 하나씩 좋은 습관을 만들어 나가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나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사이클을 형성할 수 있다. 아무렇지 않게 다리를 떠는 것처럼,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 성장하는 습관도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만약 이 글의 반응이 좋다면, 내가 습관을 형성하는 과정을 자세히 다뤄볼 생각도 있다)



그래서 나는 오래 사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됐다.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고, 매일 0.1 % 라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니 내 삶의 5년, 10년, 50년 후가 기대된다. 그러니 200년 아니 평생을 사는 것이 뭐가 두렵겠는가?



앞으로 10년, 50년, 100년을 예측하고 삶을 설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사람은 그 어떤 변화가 찾아와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보게 된 당신도 내일 더 성장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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