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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생 Nov 12. 2021

부자들은 다 갖고 있는 '이 습관'

딱 22일만 견디면..?



최근 나는 독서모임에 나간 적이 있다. 거기 모인 사람들도 상당히 소수만이 즐길 수 있는 '독서' 취미를 갖고 있지만, 내가 독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 습관'은 대부분 갖고 있지 않았다.


바로 이 글의 주제인 '글쓰기'이다. 내가 매일 글을 쓴다고 말을 하니, 사람들은 나를 굉장히 대단한 사람 취급을 했다. '어떻게 매일 글을 쓰냐'며 감탄하는 사람도 있었다. 근데 난 글쓰기를 하는데 '좋아 기필코 오늘도 글을 쓰겠어!'라는 다짐 따위 전혀 하지 않는다. 별로 힘을 내거나 의지를 다지지 않아도 그냥 자연스럽게 아침마다 글을 쓰고, 할 일을 다 마치면 글을 쓴다. 글쓰기가 '습관'이 됐기 때문이다.



내가 글로 밥벌이를 시작한 지는 그래도 꽤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정말 글 쓰는 것을 즐기고, 또 습관화가 된 것은 사실 4~5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글쓰기 습관 형성으로 내 본업(컨설팅)에도 많은 도움이 됐고, 인생의 행복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글쓰기 하나 제대로 시작한 것으로 말이다. 자리 잡은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글쓰기 습관이 이렇게 삶에 이로운 영향을 크게 줄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습관으로 만들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내 삶의 만족도를 몇 단계는 높여준 '글쓰기 습관 만드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내게 글쓰기 습관을 보다 쉽게 선물해준 '한 장치'와 함께 말이다.



"생각하고, 말하고, 글을 쓸 수 있다면 여러분은 아주 치명적인 존재입니다.
복잡한 직업군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 그 자체입니다."
-조던 피터슨 (토론토대학교 심리학 교수, <12가지 인생의 법칙> 저)





내가 느낀, 그리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글쓰기' 효과



글을 쓰면 행복해진다. 더 직관적인 표현을 찾고 싶었지만, 이만한 표현이 없는 것 같다. 근데 정말이다.



난 업무적으로 쓰는 글 외에 아침 일기, 그리고 남는 시간에 브런치 등에 쓰고 싶은 글을 쓴다.


아침 일기에는 어제 일 피드백, 오늘 할 일,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 크게 3가지에 관해 쓴다. 이 아침 일기 하나가 나를 더 잘 움직이게 만드는 효과는 정말 기가 막히다. 어제 잘했던 점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칭찬하고, 어제 못한 부분을 지적하며 앞으로 고쳐나갈 방향을 잡는다. 머릿속에 들은 각종 고민거리와 걱정을 글로 정리하면 정말 개운해진다. 그리고 '정말 필요한 것인가'를 고민해보며 방향을 고치기도 하고, '해야 한다면 지금 당장 하지 뭐'라는 생각을 갖고 바로 실행에 옮긴다.


그리고 오늘 할 일을 간단히 계획하고, 앞으로 목표를 계속 상기한다. 그리고 스스로 잘하고 있다는 칭찬과 내 자신을 향한 존경심을 글로 담는다. 실제 보여주긴 참 창피하지만, 그런 글을 쓰고 나면 정말 자신감이 무럭무럭 생겨난다. 이런 글로 하루를 시작하면 정말 일에 탄력이 잘 붙는다.



내가 브런치나 기타 플랫폼에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 때면, 좀 다른 느낌을 받는다. 더 똑똑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과거에 책을 통해 배웠던 지식들 중 일부가 일상생활 중 머릿속에서 떠오르며 현실과 매칭 된다. 그 내용을 글로 풀어서 쓰다 보면 정말 지식이 온전한 내 것이 되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한 번 글로 정리된 지식은 정말 잘 잊히지 않고, 더 폭넓은 사고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매번 글을 쓸 때마다 있는 일이지만, 난 딱 500자 정도만 쓰려고 글쓰기를 눌렀는데, 정작 완성된 분량은 몇천 자가 넘어가곤 한다. 글을 쓰며 아예 주제를 바꿔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머릿속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소재들이 텍스트화 되면서 더 명료해지고, 그 구체화된 내용을 통해 사고가 확장되며 벌어지는 일이다.


이건 단순히 플라시보 같은 내 주관적인 느낌이 아니다. 실제 실험을 통해 책 읽기와 글쓰기 과정이 뇌 발달에 상당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검증된 바 있다. (특히 사고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 부분)


또한 글쓰기는 내 머릿속에 있는 여러 내용들을 '기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기록'은 우리 뇌의 피로도를 낮추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무엇인가 새로운 지식을 뇌에 입력하기 위해선, 기존의 것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비워줘야 가능하다. 혼자 머릿속으로만 고민을 끙끙 앓기만 하면 뭐 하나 제대로 지식을 습득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반대로 그 고민을 글로 기록하여 정리만 해놔도 훨씬 머리가 가벼워지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된다. 내 경험상 고민이 되는 내용을 글로 정리하기 시작하면 80 % 이상 확률로 해결책까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진짜 글쓰기를 할 줄 안다는 것은 삶에 너무나 큰 사기적 스킬을 하나 갖고 있는 것이다.


"읽고 쓰는 법을 배우면, 뇌의 배선 구조가 바뀔 수 있다(더 발달한다)."
- 독일 라이프치히 의학대학 연구 결과 中




글 쓰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던 결정적인 시스템



난 참 운이 좋다. 글쓰기를 같이 할 수 있던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기 때문이다. 

약 반년 전, 난 그들과 함께 '보증금 제도'와 함께 반 강제로 글쓰기를 했다.


10만 원을 일단 내고, 30일 동안 매일 글을 쓰는 도전이었다. 난 그 전에도 사실 글을 그래도 꾸준히 써왔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해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꽤 고전했다. 특히 처음 일주일 정도가 지나자 글을 써도 별로 행복하지 않았고, 소재도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힘들었다.


그 힘듦을 이겨냈던 것은 단 하루라도 글쓰기를 거르면 돌려받지 못하는 10만 원의 보증금이었다. 이 효과는 너무나도 강력했다. 중간에 제주도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이때도 노트북을 들고 가서 아침 일찍 일어나 글부터 썼다. 나는 여행, 문화생활에 매년 꽤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내 가치 상승을 위해서라면 수십만 원의 비용도 흔쾌히 지불하곤 하는데, 보증금 10만 원에 이렇게 움직여질 줄은 몰랐다. 날 위해 쓰는 게 아니라 그냥 땅에 버린다고 생각하니 더 아까웠던 것 같다. (물론 글쓰기가 주는 이로운 효과도 익히 알았기 때문도 있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30일간의 글쓰기를 마치고 나니 굉장히 큰 성취감이 들었다. 내가 냈던 10만 원을 그대로 돌려받았는데, 엄청난 상금을 얻은 것 같이 기뻤다. 이때의 성공 경험은 지금까지 매일 같이 글을 쓸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 그 시점부터 '진짜 글쓰기'를 시작했다.


30일간 매일 반 강제로 글을 쓰게 되면, 중간중간 글의 퀄리티도 낮아지면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게 의미가 있나'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행동의 진짜 목적은 '글을 쓰는 습관 만들기'였다. 퀄리티 있는 글을 발행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매번 그렇게 하긴 힘들다. 그저 '꾸준히 글을 쓰는 것' 하나만 지키면 목표는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실제 도전에 참여했던 과반 이상이 성공했고, 1일 차에 비해 30일 차 글에서 월등히 글 실력이 좋아진 모습까지 보이며, '글쓰기 실력 상승'과 '글쓰기 습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냈다.



"기업의 경영자라면 연설과 글쓰기에 능해야 합니다. 그것이 곧 경영의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엔비 CEO)




습관 형성을 위해 필요한 기간, 66일



나는 30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만에 '글쓰기'라는 정말 좋은 습관 하나를 얻게 됐다. 하지만, 평소 책과 글을 멀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바로 66일이다.



한 가지 행동을 매일 66일간 반복적으로 행동하면 그것은 우리의 '습관'이 돼서 힘을 들이지 않고 행동할 수 있게 된다. 나 역시 과거엔 친숙하지 않았던 명상, 산책, 아침 스트레칭을 습관으로 만들 때 이 66일 법칙을 적용해 내 것으로 만들었다.



66일간의 습관 형성 기간에는 다음과 같은 3가지 단계가 적용된다.

습관 형성을 위한 66일 법칙 그래프


위 그래프에서 1단계 적응기, 첫 22일이 정말 중요하다. 이때는 진짜 무슨 일이 있어도 단 하루도 빠짐없이 목표한 행동을 완수해야 한다. 저 22일만 견디면 내게 친숙하지 않았던 행동을 쉽게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22일은 있는 힘껏 저항하는 우리 몸과 뇌의 반응을 다스리는 단계이며, 이를 잘 극복하면 행동 난이도는 급격히 낮아진다. 이후 44일간은 우리의 무의식에 그 행동을 입력해놓는 단계이다. 4~50일쯤 됐을 때 '이 정도면 습관화가 된 거 아닌가'라는 착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 66일을 넘겨야 온전히 새로운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22일~66일 사이에 가끔, 예외적으로 하루는 빼먹어도 괜찮다. 단, 이틀 연속은 죽어도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틀 연속 행동하지 않게 되면, 습관 형성에 실패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개근상을 받고 초중고를 졸업한다. 그리고 직장인들 중에도 정말 대부분은 수년간 혹은 수십 년간 결근 한 번 없이 출근을 한다. 때문에 우리는 누구나 쉽게 66일 도전을 성공해낼 능력이 있다. 등교, 출근 때와 같이 강제적이지 않아서 힘들 수 있다. 그래서 보증금 제도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이 제도 하나가 당신을 반 강제로 움직이게 만들 것이다.


* 참고로 도전에 성공하지 못했을 때, 사용될 보증금은 정말 정말 의미 없이 소비되는 것 일수록 효과가 크다. 생각만 해도 너무 아깝게 말이다. 때문에 보증금 관리 및 벌칙 실행자는 제 3자가 되어야 한다.

ex) 10만 원어치 A4용지 사서 회사 탕비실에 놓기 / 코인 노래방 기계 열 곳에 만원씩 넣어두고 그냥 나오기 등


66일이 길다고 느껴지는가? 나에게 무조건 득이 될 수밖에 없는 독서, 글쓰기, 스트레칭 등의 이로운 습관을 만들기만 한다면 앞으로 수십 년간 자연스레 당신을 무궁 무진하게 성장시킬 것이다.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이제 나는 습관 형성 과정 조차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됐고, 내 미래를 바꿀 새로운 습관을 하나 발견할 때 마다 설렌다.



내가 실제로 만났던 물질적 부자, 마음의 부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글쓰기를 하고 있었다. 

당신도 함께 글을 쓰며 부자의 반열에 올라보는 것은 어떠한가?



오늘도 길어진 내 글을 끝까지 읽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 당신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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