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의 근본을 세운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 근본을 세운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기전, 내가 어엿한 성인이 되도록 교육하기 위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던 사람들과 주변 환경을 먼저 돌아보자. 무엇이 생각나는가? 부모님의 보살핌? 짝사랑하던 아리따운 초등학교 선생님? 따뜻하게 일침을 주시던 호랑이 학생주임 선생님? 푸근한 동네 학원 선생님? 꼰대스러운 대학교 교수님? 친구같은 시간강사 교수님? 수학시간에 수학 미드를 보여주시던 고등학교 선생님?
그러한 모든 교육하는 존재들이 '나'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간과 공간에서 하나의 집합으로 얽히고 설키게된 이유를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단순한 이유는 학교를 갔기 때문에, 하지만 그 학교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나 권리가 있었을까?
나는 그러한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시기 이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페다고지(Pedagogy)의 시기로 정언하려고 한다. 왜 그러한 정언이 필요했을까 ? 이유는 성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고 운영해보면서 내 스스로에 대한 많은 설득과 정보와 이성과 판단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2024 비트코인 서울 컨퍼런스' 공식 연계 행사 '2024 비트코인 서울 해커톤'이 오랜 시간동안 개인적인 고민의 맥락이 있었던 페다고지(Pedagogy)와 안드라고지(Andragogy)를 구분하고 수십번의 해커톤을 참여했던 경험을 중심으로 성찰하며 해커톤을 새롭게 해석을 시도해보는 배경에서 시작하고 탄생하는데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해커톤에서 다뤄진 주제 '두 번의 반감기가 끝나는 8년뒤, 비트코인이 세계 시민에게 주는 가치는 무엇인가?'는 결과를 내는 팀발표 트랙 B의 핵심이었다. 트랙 B의 과정을 수행하고 보상을 비트코인으로 얻기 위해서는 '자유, 인권'과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소통하고 팀빌딩 활동을 하여 자신이 협력할 수 있는 사람들과 팀을 이뤄 오픈소스형태로 기여하며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안드라고지(Andragogy)는 성인 학습자의 특성과 요구를 고려한 교육 이론인데, 성인 학습자는 기본적으로 자기주도적이며 삶의 경험을 학습의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 할 줄 알고 있으며 학습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도 생각해볼 수 있다. 즉, 해커톤에 참여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주도적인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기술적 철학적 지식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무엇인가를 직접 만들어보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기본중의 기본이었다.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이루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거나 참여자와 청중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을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여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력하는것이 내가 추가적으로 정언하고 싶은 안드라고지의 핵심 원리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해커톤 주최 경험을 통해 성인교육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고 실행하는데 안드라고지에 대한 고민과 해석은 꼭 필수적인 접근 방식임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었으며, 개인적으로 많은 성찰과 사유와 경험에 부딪히며 성장하고 과거의 수 많은 해커톤을 경험하면서 쌓여있던 고통을 스스로 해방시키고 치유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 진정한 자신의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작은 소규모 그룹이라도 구성하여 이러한 성인교육 프로그램을 스스로 고민하고 실행하며 사람들과 얽히고설키는 경험을 해보라고 권하고싶다. 그렇다면 모두가 얽히고설키는 경험을 충분하게 하고난 8년뒤 즈음에는 좀 더 성숙한 사회가 되어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