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먹갈기 좋은날 Nov 28. 2021

군대 vs  임신

세상을 향한 인간으로서의 책임에 대하여


제목은 뜨거운 감자이고 부제는 거창하다.

더구나 남자와 여자를 나누어 싸우는 것만큼 논란이 많은 것도 없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 것은 요즘 육아를 하면서 느낀점들의 결과다.


일단,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났다면 대부분 큰 문제가 없다면 군대를 가는 것이 의무다. 의무이기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군대를 안가도 되는 남자들을 '신의 아들'이라며 부러워할정도로 군대를 다녀오는것을 기피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군대다녀온 놈이라 다르다니까." 라고 칭찬을 하기도한다. 물론 필자의  지인들을봐도 군대를 다녀온 친구들이 대부분 괜찮은 인성을 가졌거나 싹싹해보인다. 하지만 '아들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는 군대는 안갔으면 하고있다. 개인적인 문제이니 이건 더 이야기를 끌어나가지 않겠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 남자와 여자가 의견충돌을 가지는 부분이 군가산점이라든가 하는 혜택때문이기도 하고, 임신이 힘들다, 군대가 힘들다로 갑론을박하는 것을 종종 보았다. 물론 핏덩어리같은 청년들에게 약 2년이라는 기간동안 나라를 위해 희생해라 라는 책임과 의무를 지우는 것은 안타깝다. 한창 하고싶은것도 많고 해야할것도 많을 시기다. 입시에서 벗어나 하고싶은걸 하고싶을때이기도하고 성인이 되어 미성년으로서 하지못했던 것들을 펼칠 시발점이기도 하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한창 아름다움을 뽐내며 결혼을 하고나서 임신을 하면  이게 나인가 싶을정도로 고난의 시간을 겪는다. 요즘은 관리를 하기때문에 정말 '배'만 나오는 여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입덧, 먹덧 등으로 고생하며  인생  최고치의 몸무게를 찍는다.  먹고싶은것을 못먹게 되기도하고 못먹던것을 먹기도한다. 임신기간이 군대보다는 짧을지 모르지만, 출산의 고통과 100일의 기적이 일어나는 그 순간까지(오지 않기도 한다) 육아는 어쨌든 여전히 여자의 몫이다.


이처럼 남자든 여자든 비슷한 변화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맞다. 군대동기처럼 조리원 동기가 있으니 말이다. 같은 시기에 같은 경험을 한 전우가 생긴다는 점에서도 동일하다.


한가지, 더 조금 시각을 넓혀 인간 vs 세상으로 본다면,

여자와 남자는 군대와 임신을 통해 겪은 변화의 시간으로 남자는 사회라는 세상과, 여자는 아이라는 세상과 전투아닌 전투를 한다. 사회생활은 전쟁이고 육아도 전쟁이다. 헬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아이는 작은 세상이다. 우주의 신비로 태어난 생명이기도 하니 맞는 말 같다. 그런 세상을 향해 남자와 여자는 함께 아이와 전투를 한다. 표현이 다소 거칠지만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다. 더욱이 요즘처럼 여자들도 사회생활이라는  '일'을 하는것이 일반적인 시대에선 더욱 세상과의 전투에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세상을 품었던 것이 여자라면 그 세상을 품게 한것은 남자다. 결국 인간세대의 지속을 위해 함께한것인데  세상에 나오면서 그 역할이 분리가 되는 사회를 만나는 것이다.  인간이 직면한 세상을 자연이라고 보고 좀더 보편적으로 지구라는 행성을 생각한다면, 지구는 기 세월간 다양한 종을 겪으면서 살아남은 행성이다. 지구가 행성의 수명을 다할때까지 인간이 지구에 남아있을지, 지구가 먼저 수명을 다하고 인간이라는  종이 다른 곳으로 이주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결국 인간이 종족번식으로 의무를 하는 한 인간의 종은 유지될것이다. 그 것을 하는것이 남자와 여자라는 성으로 구분되어있는 것이다. 물론 자연적인 생명체라는 전제다. 휴머노이드라는 인조인간이 혹시라도 인간을 대체하게되어 인간의 외형적 특성이나 내면적 특성을 대체하게 된다면 그 또한 또 다른 화두다.


결론적으로 세상이 계속된다는 전제아래, 인간은 지속적으로 세상과 대립하고 화해하며 살아갈것이다. 작은 세상, 아이들은 세대의 영속이며 세상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돕는 다리다. 그런면에서 작은 세상을 만든 남자와 여자는 전우애를 좀 더 가져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여자인 필자 입장에서는 세상을 품었던 '여자' 말을 잘듣자. 에 힘을 좀 싣는 바이며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 '남자'말도 들어는 보자. 라고 우스개소리를 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손글씨, 콘텐츠가 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