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북유럽 그린에너지 스타트업 경영자와의 대화

최근에 싱가포르 출장을 갔다가, 오랜만에 대학원 친구를 만났습니다.

덴마크 국적의 글로벌 해운회사 Mersk에서 어언 20년 가까이 근무하고, 해운 분야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는 제게 꼭 소개 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Denmark 해군 출신의 대체에너지 스타트업 경영자분을 소개 해 주었습니다. 어젯밤, 저는 감사하게도, 친구의 멘토인 지구 반대편에 있는 그 경영자 분과 화상미팅을 통해 너무나도 의미있는 대화들을 했고, 이 positive한 경험을 나누고 싶어, 아주 오랫만에 브런치 글을 씁니다. 

짧고 강렬한 1시간동안, 그 분이 제게 해 주신 이야기들을 세 개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Feed-forward: 사람들은 feedback에 익숙하지만, 우리가 집중해야할 것은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이기 때문에, 구성원들과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 나갈 것인지 이야기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자. 비전을 공유하고, 로드맵을 설계 해 나가는데 집중하자.

- Uphold company value: 회사마다 또는 조직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 이 가치를 명확히 하고 가치가 맞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함께 하자. 가치라는건, 사람마다 달라서, 우리와 맞지 않는게 잘못된 것은 아니나, 가치가 다름으로 인해 시간과 에너지를 지나치게 낭비하기에는 각자의 시간은 너무 소중하다. 그러므로, 가치에 대해 up-front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가치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해 돕자. 

- Do the job only CEOs can do: CEO의 역할은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그것들을 실행행시키기 위한 인재와 자원을 조달하는 일이다. 5년 후, 10년 후를 위해 일주일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쓰고 있는가? Day-to-day work에 너무 매몰 되어버리면, CEO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없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믿고 위임하고, 휴식하고,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라. 

처음 만난 분과 이렇게 깊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조금은 뜻밖의 경험이었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변화를 만들어 가는 리더분들과의 대화는 항상 마음에 울림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위의 경영자께서 운영하시는 회사는 초기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고용해서 매우 짧고 간결한 용어로 아름답게 정리를 했다고 하는데, 저도 영감을 받아 정리를 해 보자면 아래 정도 일 것 같습니다:

- 탁월함: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고민하고 높은 완성도에 집중하는 것

- 고객 지향: 고객/사용자의 관점에서 우리 서비스가 줄 수 있는 가치 (편리함/비용절감 등)에 집중하는 것

- 긍정적인 임팩트: 내가 다른 구성원에게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감탄스러울 정도로 큰 영감을 주는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창업을 하고,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과정은, 분명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만나는 분들을 통해 더 큰 힘을 얻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저도 누군가에게는 긍정적인 영감과 에너지를 줄 수 있기를 바라며,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