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입학식이 오늘 강당에서 있었다.
신입생들은 몸짓보다 더 큰 새 교복을 입고 의자에 앉아 굳은 몸과 긴장한 표정, 놀란 눈동자를 고개와 함께 요리조리 움직이며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들의 얼굴을 차례대로 본다. 새로운 강당과 아직 서먹하고 낯선 새 친구들도 살피느라 바쁘다.
할 말도 딱히 없으니 114명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마이크를 통해 나오는 잔잔한 교장의 목소리만 울려 퍼졌다.
압학식이 끝나고 교실로 아이들을 안내했다.
20분 만에 모든 일을 끝내고 귀가하라는 방송이 있고 난 후 아이들은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집에 가고 싶다는 신호다.
덩달아 마음이 급해진 나는 새 교과서를 부랴부랴 배부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귀가하던 차 안에서 녹색불이 켜지기를 기다리는데
"아유. 무거운 책을 사물함에 넣으라고 할 것을, 왜 14권을 가방에 넣으라고 했을까. 20kg가 넘을 텐데... 얼마나 무거웠을까. 집에까지 그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갔을 텐데."
서둘러 보내는 바람에 미쳐 생각을 못한 것이다.
마음이 쓰라려 '에잇 경력이 많으면 뭐 하나. 애들 어깨만 아프게 하고.'
스스로를 자책하니 자신감도 하락했다.
이런 감정은 아이들에게 좋지 않겠다는 생각에 차 안에서 스스로에게 말을 했다.
"그래 오늘은 실수를 했지만 잘 해냈어. 괜찮아. 내일 개선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