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양 낙양 洛阳
지금의 중국에선 종교는 자유나 , 마르크스주의의 무신론을 따르고 사회주의 이념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종교모임을 하는 것은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했다.
반대로 옛 중국에선 종교가 국가를 유지하는 핵심이었다. 왕들이 나서서 "종교 종교"를 외쳤다. 그래서 과거 실크로드 도시들만 둘러봐도 종교의 흔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 황허 남쪽에 있는 허난성의 뤄양은 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도시다. 뤄양이야말로 "종교 종교" 그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는 금광 도시다. 채굴을 (비트코인 아니고) 해보자면 용문석굴과 소림사가 대표적이겠다.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뤄양, 그 뤄양의 용문석굴.
3번이나 방문한 곳인데도 마치 영혼 없이 필사한 느낌이랄까. 역사를 좀 알면 충분히 이해하고 느낀 바가 많을 텐데 많이 방문했으니 익숙한 곳이지만 실제론 잘 몰라 많이 아쉽다.
상하이에서 퇴근 후 금요일 밤기차로 출발해 토요일 일찍 도착해서 구경, 그리고 일요일 낮 기차로 상하이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호텔에 투숙한 뒤 , 낮 버스로 용문석굴 이동, 용문석굴 산책 , 석굴 내 야외 작은 매점에서 간단히 점심, 오후 버스로 호텔 귀가 , 중국식 맛사지샵 방문, 근처 쇼핑몰 내 중국 가정식 백반 석식, 로컬인 되어 걷기 (마트, 슈퍼 가기 필수) , Costa 커피 , 호텔 귀가.
상하이에선 스트레스로 항상 피곤했는데 뤄양에선 일단 생각은 내려놓고 덜 도시스런 바이브가 주는 힐링으로 내가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좋았다.
단조로운 코스지만, 더 단조로왔던 일상의 무료함을 깨준 , 크게 보면 절대 단조롭지 않은 뤄양 여행이었다.
용문석굴
바위산에 구멍을 파거나 바위를 깎아 불상을 만들어놓았다. 옛날에는 글을 모르는 이들이 많으니 이렇게 예술품에 기도하는 것으로 불교의 뜻을 전파한다 했다.
불상 암벽은 흐르는 강 옆에 병풍처럼 새겨져 있고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그 웅장한 스케일에 감탄밖에 할 수 없다. 단점은 그늘이 많이 없다는 것.
한 번은 완전 여름이었는데, 저질 체력인 나는 더위를 먹었고 특히 오랜만에 백팩을 매니 작은 가방인데도 어깨가 저려 가다 쉬고를 반복했다. 잠이 쏟아졌다. 어서 빨리 이 강행군(?)을 끝내고 호텔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에 출구를 향해 돌진했던 기억이 난다. 여름에 방문할 땐 반드시 몸을 가벼이, 가볍고 밑창이 고무인 편안한 신발 (갑자기 비가 오면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다 ) 물 2병, 휴대용 티슈(중국 화장실에 휴지가 없을 가능성!) 초콜릿, 초코바( 당이 떨어질 것을 대비) 선크림, 손수건 , 모자 , 넥 선풍기 필수다. 얇은 셔츠나 패커블 되는 바람막이는 야외니 체온 조절용으로 있으면 더 좋겠다.
-덧붙이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