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스 아바바로 컴백
랄리벨라에서 아디스 아바바로 돌아가기 위해 랄리벨라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짐 검사하고 체크인하고 자리에 앉으니 앞에 텔레비전이 보였다
bbc의 뉴스였는데
어딘가 좀 익숙하다
알고 보니 생중계로 탄핵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걸 생중계로 보다니
에티오피아 그것도 수도가 아닌 랄리벨라에서 보다니 참 기분이 묘하다
뒤에 있는 중국 사람들이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조금은 창피하다
아니지 왜 창피해
국민의 힘으로 지도자를 끌어내릴 수 있는 나라인걸 자랑스러워해야지
지도자는 썩었어도 국민들이 정화할 수 있는 나라가 몇이나 있을까
이 글을 쓰다가 급 자랑스러워해 본다
비행기를 타고 아디스아바바로 도착했다
역시 수도는 수도다
공항의 크기는 말도 할 것 없고 확실히 규모가 크다
드디어 내 핸드폰에 데이터가 뜬다
데이터 없이 어찌 살았나 싶다
자유를 얻은 기분이다
짐을 찾고 밖으로 나왔는데 가이드가 안 보인다
허허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않는구먼
원래는 악숨을 갔어야 하는데 못 갔다
그래서 비행기 티켓이랑 호텔비를 환불해 달라고 요청해 놨다
그래도 공항에 픽업까지는 해줘야지
전화해도 안 받고 문자도 안 읽는다
이거 이거 돈이 아까운 모양인데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호텔로 들어왔다
호텔에 들어오니 그제야 문자가 온다
이따가 6시쯤에 들러서 돈을 주겠단다
대략 세 시간 정도 남았으니 휴식을 취했다
시간이 되어 문자가 왔다
동료를 보낸단다
뭐가 무서워서 지가 안 오고 동료를 보내나 싶다
동료를 만나 돈을 건네어받았다
내가 생각한 금액에 2/3 정도 되는 가격이었다
어차피 말도 잘 안 통하는데 말싸움하기 싫어서 받고 보냈다
대신 투어 사이트에 별점 테러를 해야겠다
이럴 때일수록 얼굴을 맞대고 일을 해결해야지
처음 볼 때부터 약간 애새끼 같더라니...
어쨌든 꽤나 많은 돈이 생겼다
이 돈으로 내일 한글학교에 간식을 사갈 예정이다
학생들의 숫자가 대략 120명 이란다
대충 50명 정도 되려나 했는데 생각보다 수가 많아서 놀랐다
이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다 느껴졌다
악숨에 안 가고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간식을 사고 돈이 남는 다면 비상금 약간을 남겨놓고 다 기증하고 와야겠다
좀 싸워서 돈을 더 받아 낼 걸 그랬나 ㅎ
그들의 기억 속에 한국인의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남겨놓고 싶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밤을 잘 보내보려고 한다
오늘도 굳밤
2024.12.14
당당히 맞서라 애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