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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Dec 16. 2024

아프리카여행기(54)

인상적인 하루

오늘은 에티오피아에 있는 명성교회를 찾아갔다

구글지도에 한인교회를 검색하면 안 나오는 곳이라 몰랐던 곳이다

지난주 찾아갔던 선교교회에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명성교회에서 연합으로 드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전날 지난주 한글학교에서 만난 은비자매에게 혹시 명성교회 위치 아세요? 물어보니

그럼요 저도 거기 다니는걸요 그런다

덕분에 그곳의 위치와 예배 시간을 알게 되었다

검색을 해보니 명성재단에서 에티오피아를 위해 병원과 의대를 운영하고 있었다

꽤나 규모가 크고 깔끔하게 잘 지어져 있었다

종교적인 것을 떠나서 이런 선한 일을 하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교회에서 한글학교 선생님을 만났다

알고 보니 저번에 갔던 한식당의 사장님이셨다

한식당 사장님 하시면서 한글학교까지 하시니 얼마나 바쁘실까 싶다

그래도 지금은 따님이 오셔서 한글학교를 맡아 주시는 것 같다

덕분에 편하게 학생들을 위한 간식을 사가지고 한글학교로 갔다

가서 합창팀의 연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를 연습했다

저번주에 이어서 두 번째 연습이었는데 생각보다 다들 잘 불렀다

겸사겸사 애국가랑 You raise me up을 들을 수 있었다

그 후에 간식을 나눠 주며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끝난 후 선생님의 한식당으로 와서 떡볶이와 김밥 그리고 간장치킨을 먹었다

오늘은 마음과 영적으로도 많이 채워지고 음식으로 몸도 채워지는 좋은 하루였던 것 같다

무언가를 나는 주려고 했는데 더 많이 받아가는 느낌이다

교회에서 만난 사모님은 나의 이 의도가 좋으셨는지 200달러를 몰래 주셨다

내가 쓴 돈은 고작 삼만 원인가 그런데 이미 나는 더 받았다

거기에 마음으로도 따뜻함을 받았으니 나는 쓴 게 없다

생각해 보니 이것 참 주고 온 게 없다

이렇게나 남는 장사를 해본 기억이 있었던가 싶다

근데 항상 이런 식인 것 같다

뭔가 주려고 하면 더 받아 오는 것 같은 느낌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충분히 나누며 사는 삶을 살아야겠다

2024.12.15

몸도 마음도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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