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독서'로 다시 읽은 두 번째 책은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이다. 이 책은 작년 3월에 처음 읽었다. 그리고 다시 꺼내 들었다.
<부의 추월차선>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와 함께 '부'에 관한 입문서라고 불리는 도서이다. 유명한 만큼 이 책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꽤나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읽어볼 책으로 고른 이유는 이 책을 읽고 '부'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동기부여도 받았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나아갈 방향을 정할 때 참고하기 좋은 책이다.
저자는 책의 초반부터 강조한다. '젊은 나이에도 은퇴할 수 있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야만 은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리고 인생의 진정한 황금기는 당신이 젊고 지각 있고 생기 넘칠 때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부를 향해 나아갈 세 가지의 길을 소개한다. 인도, 서행차선, 그리고 추월차선. 세 가지의 길은 각각 행동을 지시하는 신념체계가 작용한다. 어떤 길을 가는지에 따라 다른 부의 방정식을 따른다.
인도: 소득이 있지만 가난하다
인도를 걷는 사람들에게는 재무적 목적지가 없다. 돈이 생기면 새로 나온 기기나 여행, 옷이나 가방 등을 사는데 써 버린다.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 욕구 때문에 '라이프스타일의 노예'로 살아간다. 오늘에 충실하고 내일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부의 방정식은 '부 = 수입 + 빚'이다.
고소득 인도 여행자들은 돈을 많이 벌고, 명품으로 사치하며 소득에 맞는 취미를 즐긴다. 라이프스타일과 빚 때문에 일을 한다. 부가 소득과 빚의 합으로 정의된다면 그 부는 실체가 없다.
서행차선 : 평범한 인생 살며 천천히 부자 되기
서행차선 여행자들은 확고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 부모님은 대학에 가고 졸업하고 취직을 하라고 말씀하신다. 비싼 커피를 그만 마시고, 신용카드는 해지하고, 퇴직연금 계좌를 만들라는 류의 충고들이 모여 사고방식이 형성된다. 일생을 걸고 부를 향한 긴 여정을 시작한다.
부의 방정식은 '부 = 직업 + 투자'이다.
직업의 원금 가치= 시간당 급여 ×근무시간 또는 원금 가치= 연봉이다. 부의 증식 방법은 '시장에 대한 투자'이다. 직장인이 직장에서 돈을 벌려면 반드시 시간을 내줘야 한다. 거래를 하는 셈이다. 5일간의 노예 생활을 2일간의 자유와 맞바꾸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금요일 밤에 시작해서 월요일 아침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당신의 가치는 상사의 평가에 따라 결정되고, 직업은 당신이 벌 수 있는 돈의 양을 좌우한다. 직업 때문에 참기 힘든 사람들과 일해야 하고, 시간과 돈에 관한 통제력을 얻을 수 없다. 저자는 말했다."주식이 오르면 좋겠다! 연봉이 오르면 좋겠다! 승진하면 좋겠다! 좋겠다, 좋겠다! 미안하지만 희망 사항은 계획이 될 수 없다."
서행차선식으로 더 일하고, 지출 줄이기에 목을 매면 인생은 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 채워진다. 서행차선 부자가 재산을 모으는 데는 30년 이상 걸린다. 추월차선 부자는 10년이 걸리지 않는다.
추월차선: 통제 가능한 무제한적 영향력
추월차선 여행자는 시간을 돈보다 훨씬 중요한 자산으로 여긴다. 돈은 어디에나 있고,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다. 생산자이자 기업가, 혁신가, 그리고 창조자다.
부의 방정식은 부= 순이익 + 자산 가치
추월차선을 달리는 사람들은 가치가 증가하는 자산을 사거나 판다. 사업체, 브랜드, 지적 재산, 특허, 그리고 부동산이 해당된다. 사업 이익과 자산 가치의 힘은 변수를 늘리는 능력에 따라 증식한다.
추월차선의 기본은 '영향력의 법칙'을 따른다. 더 많은 인생에 영향을 미칠수록 우리는 더 부자가 된다.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면 수백만 달러를 번다. 큰 숫자의 출처에 다가갈수록 부자가 될 확률은 높아진다. 크게 벌기 위해 크게 생각하라.
명성을 얻어라. 사람들은 당신과 당신이 제공하는 가치를 높은 가격에 사려할 것이다. 스스로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부각해 가치를 끌어올려라.
사업은 왜 존재하는가?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금전적 자유를 향한 갈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아무도 부자가 되기 위한 당신의 욕구와 열정의 이유에는 관심이 없다. 페라리를 갖고 싶고, 부모님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욕구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람들의 문제를 해소시켜 주는 사업이 이익을 발생시킨다. 자아도취적인 동기는 탄탄한 사업 모델이 되지 못한다.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 건인가?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 무언가를 느끼게끔 해주는가? 생산자로서 성공하려면 타인의 이기심에 초첨을 맞추어라.
부란 무엇인가? 부는 3F로 이루어진다. Familiy, Fitness, Freedom. 이 세 가지가 충족될 때 진정한 부를 즉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부란 인생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다. 기억하라. 부를 정의하는 것은 무엇보다 '자유'이다. 상사와 알람시계와 돈 때문에 받는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다. 하기 싫은 일로부터의 자유다. 무엇보다 원하는 인생을 살아갈 자유다.
일생= 자유 시간 + 노동 시간이다. 자유 시간은 즐기면서 쓰는 시간이다. 당신이 다른 이들과 같다면 자유 시간은 주말이나 저녁에 집중된다. 부를 누린다는 것은 살고자 하는 방식으로 살기 위해 자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추월차선의 성공 스토리는 '빠르게 부자 되기'의 실현 방법이다. '쉽게 부자 되기'가 아니다. 빠르게 부자 되기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수긍하지 말라. 많은 사람들이 보다 빨리 부자 되기가 가능하다고 믿었기에 부자가 되었다.
당신의 선택은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젊으면 젊을수록 선택의 마력은 더 크다. 시간이 흐를수록 과거의 선택으로 인한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워진다.
사회는 끊임없이 부를 향해 달려가는 당신의 차에 역풍을 불어 댈 것이다. 회의론자들의 말을 듣지 마라. 그들은 사회로부터 철저히 훈련받았기 때문이다. 사회적 중력은 당신이 특별하기보다 평범한 사람이 되길 원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1단 기어에 놓은 채로 힘 들이지 않고 설렁설렁 살아간다. 그러고는 '내가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된 거지? 하며 궁금해한다. 부와 재정적 안정에 흥미를 가지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흥미가 있는 사람들은 1단 기어 상태로 산다. 1단 기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혼신의 노력 즉 헌신이 필요하다. 흥미 있는 사람은 책을 읽지만, 헌신하는 사람은 그 책을 50번 응용한다. 토마스 에디슨은 단순한 흥미로 전구를 발명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헌신했다.
브레이크를 밟은 채 부를 향해 달릴 수는 없다.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해야 한다. 불안을 경험해야 한다. 계산된 위험에 도전하라. 행함은 기적을 낳는다. 단, 멍청한 모험은 피하라.
현재 내가 속한 직장인 은행에는 인도와 서행차선 위를 달리는 사람이 다수이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명품을 사고, 월급은 카드값으로 다 소비하는 동료들이 있다. 30년 이상 근무 중인 많은 직장 상사들이 있다. 주수입원이 직장뿐인 나도 물론 서행차선 위에 있다. 그게 나의 위치이다.
이 책을 읽은 뒤 직장인의 삶에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 됐다. 물론 은행원은 오래 다니면 퇴직금을 두둑이 챙길 수 있다. 문제는 30년의 대가라는 것이다. 30년의 시간을 지불하면 아파트 2채 정도는 소유하게 되고, 두둑한 퇴직금이라는 노후 자금도 받는다. 그렇지만 의문이다. 30년 걸릴 것을 10년으로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말이다. 이 책은 그게 가능하다고 말한다.
물론 갈 길이 멀다. 쉽지 않고, 위험하다. 그럼에도 이런 의문을 품고, 보다 나은 인생의 전략을 짜는 것은 중요하다고 믿는다.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이유이자 '준비된 퇴사'를 계획하는 이유이다. 스스로에게 투자를 하며 발전하는 중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
이 책 한 권만 읽고 부의 추월차선을 탈 수는 없다. 헌신의 노력으로 본인에게 맞는 방법과 전략을 계속 찾아나가야 한다. 그 시작을 계획하기에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왕이면 젊은 나이에 인생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으면 당연히 좋은 게 아닌가 싶다! 추월차선에 올라타야 할 이유다.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공무원이 되었다고 당신의 인생이 성공했다고 착각하지 마라.
그래 봤자 일주일에 5일을 노예처럼
일하고 노예처럼 일하기 위해 2일을 쉰다.
휠체어 탄 백만장자는 부럽지 않다!
젊은 나이에 일과 돈에서 해방되어
인생을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