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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자까 Feb 15. 2022

나의 약함은 나의 자랑이요

그 부르심 따라

코로나 시국에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에 익숙해진 것도 오래 전이다. 나의 신앙은 갈수록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현실과 타협하는 것들로 가득했다.


'오늘은 조금 더 자야지', '오늘은 온라인 예배 안 드려야지', '오늘은 헌금 안 해야지'...


하나님은 항상 내 곁에 계셨는데, 나는 자꾸만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렸던 것 같다. 어쩌면 계속해서 하나님은 나에게 말씀하고 계셨는지도 모른다. 내 안의 신앙을 되돌아보라고.


그러나 나에게는 신앙이 전부가 아니었다. 하나님이 전부가 아니었다. 돈이 좋았고, 있어보이는 것이 더 좋았다. 살기 좋은 집이 좋았고, 안정적인 직장이 좋았다. 따분한 예배를 드리는 주일보다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주말이 더 좋았다. 하나님께 온전히 나의 것을 드리는 시간이 아까웠다. 그 결과 나는 깨지기 쉬운 질그릇과 같이 산산조각이 났고, 쉽게 낙심하고 포기하였다.


최근에는 사비로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데, 인생의 굴곡을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듯이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물론 사람에게 행복한 일만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나의 삶 또한 굴곡이 있었던 때를 돌이켜본다면 이 모든 것이 은혜이다. 예수의 생명이 내 안에 있기에. 


나의 실패는 나의 간증이고, 나의 아픔은 나의 영광이니 그 부르심 따라 내가 걸어갑니다. 인생의 갈림길 앞에서 어떠한 결정을 하던지 간에 서른의 나는 좀 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 부르심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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