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 전에 그토록 원하던 취업이 결정되어 기대하는 마음으로,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야 말겠다는 결심으로 나의 학창 시절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선배들의 일화를 보고 들으며 나도 일과 공부를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해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야 말겠다는 다짐, 많이 쌓고 그만큼 누리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아직 사회를 몰랐던 갓 20살 청년은 그렇게 발을 뗐다.
회사는 내 상상 이상을 벗어났다.
관계에서도, 업무에서도, 사적 자리에서도 늘 내 상식을 벗어나기 일쑤였고, 그럼에도 그곳을 벗어나면 내가 초라해질까 봐, 실패자로 낙인찍힐까 봐 날마다 눈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한숨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마음도 체력도 한계에 다다라갈 때 항상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시던 어머니께서 나를 꼭 안아주셨다. 차라리 공부를 다시 해서 대학을 가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셨다.
지금에서야 그 시절이 참으로 어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그때의 나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그 시간을 버텨낼 수밖에 없었다.
다시 다음 날이 다가왔고 나는 또 버텨냈다. 서투르게, 무너져가고 있는 걸 애써 부정하면서
그곳을 퇴직하고 여러 일을 해보고, 다양한 경험도 쌓아 보았다.
여전히 사회는 쉽지 않다. 하지만 미숙했던 나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더 단단해져가고 있는 걸 발견한다.
공허하고, 뭔가에 쫓기듯 살아갔던 삶, 나를 돌아보지 못한 채 스스로 고립시키며 살아갔던 그 삶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나를 가득 채우는 그 사랑을 받아들이고 끈질기게 나를 흔드는 세상에서 잘 살아가보고자 한다.
그러니 모두 밥 잘 챙겨 먹고 다시 기운 내서 또 하루를 살아가보자
끊이지 않는 사랑으로 내 마음을 배불리 해주는 자가 분명 옆에 계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