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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낙 Jan 25. 2024

목살구이 정식 3000원

가자미 아이밥상 2500원, 수제블루베리요거트 800원

남편의 퇴사로 맞벌이에서 외벌이가 된 우리 집!

신세한탄할새 없이 주어진 상황에 맞춰 먹고살아야 한다.

요리가 세상 귀찮고 외식과 배달음식 반찬가게가 일상이던 소질 없던 요똥손이

살아남기 위해 집밥을 한다!


장을 보기 전에 냉장고와 냉동실의 유물들을 꺼내어 요리에 활용해 본다.

그저께 아이 저녁 메뉴로 냉동실에 박혀있던 하나 남은 순살 가자미를 꺼냈다.


나의 비밀 병기인 요리 어플에서 알게 된 갈릭 버터 가자미 구이가 되시겠다.

오라는 아이는 안 오고 우리 집 냥이가 식탁에 앉았다.

이래 봬도 우리 냥이는 예의가 있어서 쳐다만 봤지 사람 양식을 건들지는 않는다.

스트릿베이비 출신 우리 냥이 자랑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보시면 된다.

https://brunch.co.kr/magazine/mycatisthebest



이 갈릭버터 가자미 구이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이미 내가 한 5번째는 요리한 우리 아이가 무조건 잘 먹는 필승! 메뉴이다.

원래 슬라이스 한 마늘을 구워 같이 올리지만 지금은 그냥 다진 마늘로 대체했다.

가자미 앞 뒤로 허브솔트를 뿌려 10분 재우고, 팬에 버터를 둘러 마늘 볶고, 그 기름에 가자미를 앞뒤로 노릇하게 구우면!

고급 레스토랑 디너코스에 나오는 생선구이 맛이 난다.


양배추는 한통에 2990원에 사서 2주째 우리 집 야채식단이 되어주고 있다.

시댁에서 제공해 주신다.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 냉파로 아이밥상 0원에 해결!!

정확히 금액을 따져본다면 2500원 정도 될까나??





이번엔 그다음 날 냉파메뉴! 동그랑땡 정식이다.

냉동실에 있는 오뚜기 동그랑땡과, 또 등장한 양배추찜. 그리고 나의 사랑스런 친동생이 준 동치미 무가 되겠다.

비록 오늘은 오뚜기 동그랑땡이지만, 다음에는 꼭 수제로 만들어 보겠다 생각한다. 아이가 좋아하므로.


그리고 김도 이제 도시락 개별포장 김따위 사지않는다. 무조건 정사각 생김을 사서 굽는거다!

예전에 참기름발라 소금뿌려 김굽던 우리 어무이들 생각난다.

이렇게 한푼 두푼 아끼시려 애쓰며 사셨던걸 이제야 깨닫는다.


아무튼 이날 저녁도 냉파로 0원!!!

정확히 가격을 따져보자면.. 1000원 정도 하겠다.




저녁 먹고 후식은!

블루베리 수제 요거트 800원이 되시겠다.

이 요거트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요똥손인 내가 수제로 만든 것으로 먹을 때마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만드는 법은 매우 간단하다. 불가리스 요구르트를 한 병사서 우유 700ml에 섞고 하루 반 정도 따뜻한 밥솥 옆에 두면 된다. (요샌 겨울이라 추워서 하루 반이고 온도에 따라 조절한다.  하루 반이 지나면 덩어리 감 있는 요거트가 된다. 1/3 정도 남긴 후 또 우유를 부어주면 무한 재생 수제 요거트 탄생이다.






신선하고 담백 상큼한 수제 요거트에 냉동 블루베리를 넣었다.

이거이거.. 시중에서 사먹으면 얼마일까 까페 분위기에 따라서 6000원~8000원 하겠지.

나는 점점 돈도 아깝고 맛도 집에서 먹는게 낫다며 외식이 별로라고 느껴지는 우리 어무이들을 닮아간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나의 아점식사는 목살구이 정식 3000원!

나이가 드니 기력이 떨어져 나 자신에게 고기를 먹이고 힘을 내자는 의미로 목살을 주문해 보았다.

나를 위해 목살을 굽고 콩나물국을 끓이고 있으니 어째 기분이 좋다.


나 스스로 요똥손이라 칭하였지만,

그래도 육아 6년 차인데 콩나물국정도는 후루룩 끓일 수 있다.

물에 육수 코인 넣고 끓으면 콩나물 씻어 넣고 뚜껑 닫아 10분쯤 끓인 후,

  멸치액젓 간하고 고춧가루 툭툭 넣어 휘휘 저어주면

세상 시원한 맛이다.


그리고 생야채를 먹자!!당근스틱 추가!!


며칠 전에 피자를 시켜 먹을 일이 있었는데 비싼 돈 주고 쓰레기를 먹는 느낌이었다.

비싸기만 하고 건강하지도 않은 맛!

나는 이렇게 주부 9단 어무이들을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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