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언론단체인 '언론탄압 저지와 언론개혁을 비상시국회의(언론비상시국회의)'가 9일, 윤석열 내란 사태를 취재, 보도하는 언론인에게 '역사의 죄인'이 아니라 '역사의 증인'이 될 것을 당부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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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시국 제42차 성명>
언론인 여러분, 역사의 죄인 말고 ‘역사의 증인’이 되어 주십시오
대한민국이 존망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의 모범국, 문화 강국으로 존경받던 나라가 하루아침에 야만국으로 전락하게 생겼습니다. 다 윤석열 일당이 저지른 위헌·불법적인 친위 쿠데타 탓입니다.
민주 시민의 항거와 국회의 신속한 행동으로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면했습니다. 그러나 권력중독에 빠진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농간으로 ‘내란 수괴’ 윤석열을 국회가 탄핵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이 틈을 타 ‘윤석열의 아바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내란 공범 혐의를 받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제2의 쿠데타를 꾀하고 있습니다.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기만적인 명분을 내걸었습니다.
윤석열·한동훈·한덕수 일당이 모의 중인 반헌법적인 권력 찬탈을 지금 못 막으면 경제는 폭망하고, 안보는 흔들리고, 국민은 세계의 조롱거리가 됩니다. 이 나라는 영영 회복 불능 상태가 될지도 모릅니다.
헌정 파괴의 상처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것인가? 이대로 주저앉고 말 것인가?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우리는 언론인으로서 박정희 유신체제와 전두환·노태우 군사독재 정권 시절 이미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언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하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압니다.
후배 언론인들에게 절박한 심정으로 간곡히 호소합니다. 우리가 피와 땀을 흘려 일궈온 언론자유 쟁취의 역사가 헛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1. 친위 쿠데타를 통한 내란을 다루면서 객관·중립이라는 허상에 빠지지 말고 범죄의 본질을 파헤치는 데 주력해 주십시오.
2. 진영논리와 자사 이기주의에 휘둘려 사건의 본질을 외면함으로써 여론을 호도하지 말아 주십시오.
3. 정파의 관점이 아니라 반드시 시민의 관점,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취재와 보도를 해 주십시오.
이 긴급하고도 중차대한 시기에 소금과 목탁의 역할을 방기하면 언론도 ‘역사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의 죄인이 아니라, ‘역사의 증인’으로서 현장을 발로 뛰고 기록해 알림으로써 이 나라를 지켜 주십시오. 이 땅의 언론인들에게 절절히 호소합니다.
2024년 12월 9일
언론장악 저지와 언론개혁을 위한 비상시국회의(언론비상시국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