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어떻게 흘러왔고 어디로 가야 하나?

강창일, 주일대사, 한일포럼, 민주평통

by 오태규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관해 자주 동원되는 관용어가 몇 가지 있다. 한국에서는 '가깝고도 먼 나라'가 가장 유명하다.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정서적으로는 멀다는 뜻이 담겨 있다. 억압적인 식민 통치의 아픈 기억이 서려 있는 표현이다.

일본에서는 일의대수(一衣帶水)라는 4자 성어를 많이 쓴다. 옷의 띠처럼 좁은 개울을 같이 쓰는 이웃이라는 뜻이다. 정서적 거리가 아니라 지리적 가까움을 담은 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앞마당을 같이 쓰는 사이"라고 표현했다. 일의대수의 이재명 식 표현이랄 수 있다. 하지만 이 표현은 일의대수보다는 더 적극적인 의미를 띤다. 앞마당을 같이 쓰니까 잘 지내자는 뜻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한일 관계를 묘사하는 다양한 표현에도 불구하고, 한일 관계는 복잡하고 어렵다. 또한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하고 중요하다. 복잡하고 어렵고 중요한 한일 관계,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한일 관계를 풀려면, 무엇보다 한일 관계의 역사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1년에 1000만 명이 넘는 양국 사람들이 오고 가지만 한일 관계를 딱 부러지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알아도 피상적인 경우가 많다.

<한일 관계 80년사-강창일 전 주일대사가 본 한일 관계의 통찰과 해법>(한울, 강창일 지음, 2025년 12월)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일 관계의 변천사를 한눈에 쉽게 알려주는 교양서다. 저자 강창일은 도쿄대에서 일본의 조선침략사와 일본의 우익 사상인 대아시아주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딴 학자 출신으로, 4선 국회의원과 한일의원연맹 회장, 주일 대사(2021년 1월~2022년 6월)를 지낸 전천후 일본통이다. 따라서 이론과 현장 양면에서 한일 관계사를 누구보다 잘 설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연대 순으로 역사를 서술한 편년체를 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승만 정권부터 윤석열 정권까지 한일 관계를 돌아보면서 분석하고 비평한다.

1장부터 10장까지 되어 있는 목차의 제목만 봐도, 어느 정권 때 한일 관계가 어떠했는가를 단박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독자들에 노고에 맡기고, 각 장의 제목을 적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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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규의 브런치입니다. 한겨레신문에서 도쿄특파원과 논설위원실장 지냄. 관훈클럽 총무, 위안부 합의 검토TF 위원장, 오사카총영사를 역임. 1인 독립 저널리스트. 외교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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