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Carly Rae Jepsen & Josh Ramsay
레이디 가가와 블랙핑크의 도발적인 댄스 트랙이 아니다. 보다 기타 선율이 강조된 리프가 돋보이는 멜랑콜리한 트랙으로, 앨범에서 유일하게 라이언 스튜어트 대신 조쉬 램지가 프로듀싱한 곡이다. 그리고 이를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조쉬 램지가 훗날 “Call Me Maybe”을 팝 트랙으로 변신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앨범 버전에서는 백 보컬로 등장하고 있고, 싱글 버전에서는 아예 듀엣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실 그다지 매력적인 음색은 아니고 칼리 레이 젭슨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크게 들지는 않지만… 뭐 고마운 인물이니 넘어가자.
확실히 프로듀서가 다른 영향인지 앨범의 다른 트랙들과 멜로디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일단 멜로디가 일반적인 팝송의 선율에 가깝기도 하고 대체로 사뿐사뿐한 팔세토 창법을 사용하던 보컬이 여기에서는 다소 걸쭉한 식으로 디렉팅 되어있다. 앨범 내에서 들으면 이질적인 감이 살짝 드는 엔딩 트랙이긴 하지만, 개별 곡으로서는 반복적인 어쿠스틱 기타 리프가 쉽게 물리는 것을 제외하면 그리 나쁘진 않다. 가사는 쌉싸름한 맛을 지닌 사탕처럼 씁쓸한 결말을 맞이한 연인 사이를 노래하면서, 지나친 무게감으로 우리가 가라앉아 버렸다고 이야기하고 있더. 다만 보컬 호소력에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세밀한 감정 표현을 놓친 기분이다. 오히려 힘을 살짝 뺐다면 가사의 내용이 조금은 더 깊게 다가왔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
(원 게시일: 21.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