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귤 Oct 13. 2021

Leave the Door Open

song by Silk Sonic

다음은 목요일 저녁에 있었던 나와 그날의 당직 간부 Y의 대화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Y: 아, 얼마 전에 내가 엄청 좋은 팝송을 하나 들었는데, 진짜 기가 막힌 거였다. 그거 듣는데 XX이 네 생각이 났다. 그 제목이 뭐더라…

(제목을 고민한다. 아마 생각이 나지 않는 듯하다.)


나: 혹시 가수 이름은 아십니까?


Y: 그 원래도 음악 잘하던 두 명인데, 이번에 같이 밴드로 나왔다.


나: (잠시 생각하다가) 혹시 브루노 마스랑 앤더슨 팩입니까?


Y: 아 그래 그래, 걔네 맞는 것 같다. 노래 진짜 좋다. 그 처음엔 평범한데 후렴 들어가면서 진짜 좋아.     

나: 걔네 노래 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아직 노래는 안 들어봤습니다. 요즘 최신 노래를 잘 안 들어서… 하하. 둘이 합작 앨범도 낸답니다.

(리모컨으로 노래를 검색한다. 이어서 노래가 시작된다.)


나: 오… 약간 조지 마이클 느낌 나는 것 같지 않습니까?     


Y: 조지 마이클? 그래, 그 사람 느낌도 좀 나는 것 같다.     


나: 노래 좋은 것 같습니다. 얘 몇년 전에 가장 최근 앨범도 재밌게 들었는데… (24K Magic 앨범의 “Too Good to Say Goodbye”를 떠올린다.)


Y: 그치. (후렴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좋다.     


나: 노래가 직관적으로 좋은 곡 같습니다.     


Y: 응?     


나: 그러니까, 들었을 때 단번에 좋은 노래들 있잖습니까. 여러번 곱씹었을 때 매력이 느껴지는 노래들도 있는데, 이 곡은 듣자마자 오 좋다 하는 느낌이 바로 옵니다.     


때로는 게으름이 대화를 만들고 유대감을 한층 더 쌓기도 한다.


(원 게시일: 21.03.13.)

작가의 이전글 Do You Wanna Get Hig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