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Silk Sonic
다음은 목요일 저녁에 있었던 나와 그날의 당직 간부 Y의 대화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Y: 아, 얼마 전에 내가 엄청 좋은 팝송을 하나 들었는데, 진짜 기가 막힌 거였다. 그거 듣는데 XX이 네 생각이 났다. 그 제목이 뭐더라…
(제목을 고민한다. 아마 생각이 나지 않는 듯하다.)
나: 혹시 가수 이름은 아십니까?
Y: 그 원래도 음악 잘하던 두 명인데, 이번에 같이 밴드로 나왔다.
나: (잠시 생각하다가) 혹시 브루노 마스랑 앤더슨 팩입니까?
Y: 아 그래 그래, 걔네 맞는 것 같다. 노래 진짜 좋다. 그 처음엔 평범한데 후렴 들어가면서 진짜 좋아.
나: 걔네 노래 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아직 노래는 안 들어봤습니다. 요즘 최신 노래를 잘 안 들어서… 하하. 둘이 합작 앨범도 낸답니다.
(리모컨으로 노래를 검색한다. 이어서 노래가 시작된다.)
나: 오… 약간 조지 마이클 느낌 나는 것 같지 않습니까?
Y: 조지 마이클? 그래, 그 사람 느낌도 좀 나는 것 같다.
나: 노래 좋은 것 같습니다. 얘 몇년 전에 가장 최근 앨범도 재밌게 들었는데… (24K Magic 앨범의 “Too Good to Say Goodbye”를 떠올린다.)
Y: 그치. (후렴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좋다.
나: 노래가 직관적으로 좋은 곡 같습니다.
Y: 응?
나: 그러니까, 들었을 때 단번에 좋은 노래들 있잖습니까. 여러번 곱씹었을 때 매력이 느껴지는 노래들도 있는데, 이 곡은 듣자마자 오 좋다 하는 느낌이 바로 옵니다.
때로는 게으름이 대화를 만들고 유대감을 한층 더 쌓기도 한다.
(원 게시일: 2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