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Weezer
해수욕장에 몰린 인파와 갈매기 소리를 이어 말랑거리는 클린 톤 기타 인트로로 음반의 서막을 알린다. 힘을 살짝 덜은 채 산뜻하게 진행되는 벌스에서 파워 코드 가득한 후렴으로의 전환이 자연스레 이뤄진다. 흥겹게 등장하는 기타 리프와 설렘을 한껏 품은 드럼 연주는 화사한 여름 드라이브 떠나고 싶은 마음을 심어주고, 멜로디는 두말할 필요 없이 캐치함을 잔뜩 머금고 있다. 가사는 앨범의 여타 트랙들이 로맨스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마치 손님들을 맞이하듯 위저가 결성된 그곳, 캘리포니아를 소개한다. 답이 보이지 않고, 침몰하는 배에 서 있다 한들 걱정할 필요 없는 동네. 캘리포니아 아이들이 도와줄 거라며 “It’s gonna be alright”을 반복하는 훅은 전작 EWBAitE의 낙관주의와도 연결된다.
희망적이고 벅차오르는 무드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오프닝의 향기를 느낀다면 정확한 감상이다. 본래 곡은 2014년 12월 (밴드 Allister의) 스콧 머피와 리버스 쿼모가 결성한 일본어 음악 프로젝트, Scott & Rivers의 명의하에 “California”로 발표되었다. 멜로디는 그대로지만 노래를 뜯어고치는 재녹음과 동시에 일본어 가사를 영어로 바꾸면서 내용도 살짝 바뀌었다. 눈 내리는 겨울, 바다 건너 땅에서 캘리포니아의 태양을 바라보던 남자는 따뜻한 여름날 꿈꾸던 그곳에 도착해 이 땅을 찬미한다. 물론 멀리서 바라볼 때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으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찾아 나선 후 쟁취한 그 행복의 크기는, 결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할 것이다. 무슨 소리냐고? 영어 버전이 낫단 소리다.
(원 게시일: 21.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