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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귤 Oct 13. 2021

I Need Some of That

song by Weezer

경쾌한 드럼과 신나게 치솟는 기타 인트로, 팜 뮤트와 fill in으로 어우러진 벌스, 그리고 크게 울리는 파워 코드를 타고 에너지를 쏟아붓는 후렴의 정석적인 전개다. 변칙적인 구석 없이 노래는 3분대의 러닝타임을 알차게 채운다. 현란한 연주로 귀를 사로잡은 “The End of the Game”이나 휘몰아치는 멜로디로 웅장함을 일궈낸 “Beginning of the End”를 생각하면 살짝 평이하긴 하나, 그럼에도 직관적인 멜로디가 가진 매력은 놓치지 않았다. 친근하면서도 중독적인 훅과 이를 풋풋하게 전달하는 리버스 쿼모의 늙지 않는 보컬은 발매일이 2주가량 다가온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잃지 않게 해준다. “In the Garage”나 “Back to the Shack”을 떠오르게 하는, 과거 좋은 시절로 돌아가 앞뒤 재지 않고 즐기려는 가사는 다소 유치하긴 해도 앨범의 복고 방향성과 부합한다.


노래는 Hurley 발매 전부터 존재했고, EWBAitE 제작 시기에도 프로듀서 릭 오케이섹의 노트에 등장했으며 2017년에는 리버스 쿼모의 일본어 프로젝트 Scott & Rivers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에도 실렸다. 우려먹기로 볼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좋은 곡을 굳이 버리지 않고 이렇게 활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끝에는 Blue와 Green의 프로듀서 릭 오케이섹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데, 노래는 그의 밴드 The Cars의 “Just What I Needed”와 “Shake It Up”을 언급하고 있다. 귀여운 이스터 에그이자 좋은 동료였던 그를 향한 헌사다. 실제로도 노래 자체가 The Cars의 느낌이 나는 것을 보면 하늘에서 그 또한 뿌듯해할 것 같다.


(원 게시일: 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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