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ctric

song by Katy Perry

케이티 페리의 음악에 기대하는 바는 간단하면서도 명확하다. 긍정적인 감정을 뿜는 밝은 분위기와 있는 시원하게 지르는 코러스가 그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신곡은 그 지점을 확실히 잡아낸다. 네 안의 힘을 믿으라는 가사는 “Firework”를 닮았고, 화사한 분위기로 높게 올라가는 후렴은 “Never Really Over”와 “Daisies”를 섞었다. 하지만 “Electric”은 단순히 결합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낸다. 마치 포켓몬의 기술명을 외치듯 내뱉는 훅은 노래 곳곳을 수놓으며 확실한 포인트를 살려주며 “NRO”의 허전했던 코러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된다. 생각보다 빨리 마무리되는 첫 후렴은 이 노래 또한 “Daisies” 마냥 빌드업 단계에서 허무하게 하강하는지 의심케 하나, 연장된 파트와 함께 두 번째 후렴이 귀를 강타할 때 그 불안감은 이내 훌륭한 카타르시스로 전환된다.

너무나도 길었던 티저 이후의 공백과 Witness 세션에서 만들어진 곡이라는 사실 때문에, 때로는 발매를 기다리던 팬들이 지나치게 큰 기대를 품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금 듣고 있으면 결국 그들이 승리했음을 깨닫는다. 이 노래가 케이티 페리 커리어의 전환점이 될지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포켓몬스터 팀에서 이 싱글을 열성적으로 밀지 또한 불확실하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제쳐두고, 일단 이 노래를 즐기자. 전전긍긍하기에 이 곡은 이미 그 자체로도 훌륭하다. 발매 직후의 하이프에 취한 발언일 수도 있으나 감히 말해본다. “Electric”은 케이티 페리 음악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기에 충분한 노래라고.

(원 게시일: 21.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