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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한 세밀한 기록
고양이의 수염
행운을 가져다줘요
기다랗고 뻣뻣한 하얀 수염 고양이가 신사의 이미지를 가지는 건 어쩌면 이 수염 때문인지도 모른다. 만화 속에서도 기다랗게 두 가닥 정도로 표현되곤 하는 고양이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주둥이 부분에 모낭이 진하게 있고 그곳에서 아주 길고 멋진 수염들이 나 있다. 이 수염은 다른 털에 비해 뿌리가 깊이 자리해 있으며 털 이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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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ar 16. 2025
고양이에 대한 세밀한 기록
고양이의 발
조금은 특별한 너의 발
고양이의 신체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특히 그 우아한 발걸음을 예찬하는 시와 노래는 이미 많다. 캣워크 좁은 통로 혹은 패션쇼장을 의미하며 우리에겐 도도한 모델의 워킹을 연상케 한다. 아주 좁은 건물 외벽의 배관도 타고 다니는 고양이로 인해 생긴 단어들이다. 주로 발가락으로만 걷는 고양이들은 소리도, 자국도 크게 남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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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ar 02. 2025
고양이에 대한 세밀한 기록
고양이의 꼬리
조금은 조심스러운 응답
고양이의 소리는 그 모양새만큼 다양하다. 그리고 성격도 다르기 때문에 수다스러운 고양이는 말이 많고, 과묵한 아이는 낯선 이에게 조금의 소리도 내지 않는다. 위협을 느끼면 하악대는 정도. 우리 고양이는 나이가 들수록 수다스러워졌다. 처음 만났을 때는 3살 정도였고, 나에게 낯을 가렸는지 귀여운 소리를 잘 들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꼬리에 집중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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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eb 09. 2025
고양이에 대한 세밀한 기록
고양이의 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나는 저 꽃이에요. 저 하늘이에요. 또 저 의자예요. 나는 그 폐허였고 그 바람, 그 열기였어요. 가장한 모습의 나를 알아보지 못하시나요? 당신은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를 고양이라고 여기는 거예요. 대양 속의 소금같이, 허공 속의 외침같이, 사랑 속의 통일같이, 나는 내 모든 겉모습 속에 흩어져 있답니다. 당신이 원하신다면 그 모든 겉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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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Feb 01. 2025
고양이에 대한 세밀한 기록
고양이의 혀
까끌하셨나요
"사람들이 죽으면 더는 괴로워할 일이 없다는 말은 틀린 거예요. 사람들은 죽으면 더욱더 동경하는 게 많아져요." 그 여자는 모포 아래 내 가슴에 손을 얹었다. 내 몸은 돌이 되었다. "자, 눈을 감아." 내가 눈을 감았을 때 사막이 보였다. 완전히 포로로 잡힌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 여자는 남쪽 바람처럼 내 두 가슴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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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Jan 12. 2025
고양이에 대한 세밀한 기록
고양이의 눈
노란 우주와 파란 우주
고양이의 두 우주를 바라본다. 미묘하게 같은 듯 다른 모양의 우주 왼쪽 눈에는 노란 은하가, 오른 눈에는 푸른 은하가 무수히 많은 별을 품고 있다. 오른 눈의 푸른 우주는 조금 더 가로로 긴, 암흑 물질을 품고 있는 것만 같다. 동그란 우주 테두리 밖에는 마찬가지로 흰자위가 있다. 아주 가끔 눈을 조금 뜬 채로 자고 있을 땐 흰자위가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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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ec 29. 2024
고양이에 대한 세밀한 기록
고양이의 숨
골골대는 그의 숨소리
여름철 선풍기가 돌아가는 소리. 그 앞에 앉아 땀을 식히며 바람을 맞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얼굴과 옷깃에 부딪쳐 다시 선풍기로 돌아가는 바람이 내는 소리. 돌돌돌돌돌돌 그 소리가 재밌어서 입으로 아 – 소리를 내본다. 그러면 아-가- 갈갈갈갈갈- 우스운 소리가 난다. 기분 좋은 바람과 내 목소리가 떨리며 만들어진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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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ec 22. 2024
고양이에 대한 세밀한 기록
고양이의 잠
마치 <헤어질 결심> 속 서래처럼
고양이와 함께 지내면, 가장 많이 보게 될 모습이 바로 잠든 모습이다. 언젠가 독서모임에서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곤히 잠든 모습을 보면, 그리고 가만히 그 곁에서 숨소리를 듣다 보면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해져서, 그만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하는 생각을 비밀스레 하곤 했다. 들숨과 날숨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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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Dec 08. 2024
고양이에 대한 세밀한 기록
고양이의 루틴
새벽에서 새벽까지
<들어가기 전에> 고양이에 대한 탁월한 글이 하나 있다. 바로 장 그르니에의 <고양이 물루>라는 글이다. 그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어떤 존재들을 사랑하게 될 때면 그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지게 마련이어서, 그런 것은 사실 우리들 자신에게 밖에는 별 흥밋거리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적절한 순간에 늘 상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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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Dec 01. 2024
어느 가을 일요일
프루스트를 읽던 시절
그날은 어느 가을 일요일에 지나지 않았지만 나는 이제 막 다시 태어난듯, 내 앞에는 삶이 온전한 상태로 놓여 있었다. 따뜻한 날이 며칠 계속된 후 아침 나절의 차가운 안개가 정오가 돼서야 갰기 때문이다. 그런데 계절 변화만으로도 우리는 세상과 우리 자신을 다시 창조할 수 있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6, 게르망트 쪽2, 2부 시작, 61쪽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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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30. 2024
엽서에 쓴 여행 기록
도쿄를 다녀와서
도쿄의 여름에는 하나비라고 하는 불꽃놀이 축제가 열린다. 이름도 모르는 하나비 명소로 당시 일본에 살던 친구를 따라 이동했다. 지하철 안에서부터 보이던 젊은 유카타 무리들은 역에 내리자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축제 분위기가 느껴졌다. 우리는 줄 선 편의점에서 착실하게 맥주를 한 캔씩 샀고 미리 화장실을 찾아 들렀다. 시간이 되었는지 먼 곳에서 불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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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30. 2024
영원한 휴가
- [서사 당신의 서재]에서 발간한 에세이집에 기고한 글
나는 부유를 좋아한다. 富裕가 아니라 浮游를 사랑한다. 비록 지금의 나는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며 가족사진을 찍으려고 옷을 맞추고 스튜디오를 예약하는 평범한 4인 가족의 울타리 안에 있지만, 그리고 언제나 나를 기다리는 연인과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 있는 행복에 겨운 삶이지만 한편으로 내 영혼은 항상 부유를 꿈꾼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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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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