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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den Sep 01. 2024

[기록 3] 일본에서 바라본 한국.

국적, 중요할까? 중요하겠지...?

 

    해외 생활을 오래 했지만, 이번 일본 생활에서 만큼 한국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극적으로 끓은 물에 나온 '개구리(나)'는 한국과 '나'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이제는 다른 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오늘은 일본에 와서, 알아차린 것들에 대해서 기록해보려고 한다.


    


    1. 돈이 너무너무 중요해~

(남이 하는 거 다하면서,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하고, 그리고 가족에게도 잘 보이고 싶고...)


한국에서 살고 있을 때, 나도 마찬가지였다. 재벌이 아닌 이상 매일매일이 돈 걱정이었다. 모든 것들이 돈으로 보였고, 하고 싶은 것들도 다 돈으로 보였다. 모든 것을 누리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거주할 때, 월급을 제외하고 어떻게든 돈을 벌 수 있는지 항상 찾아다녔고, 잠을 줄였다. 하지만 전문성과 경력은 늘어가는 것은 아니었고, 추가 소득에 비해 몸만 안 좋아질 뿐이었다.


그 당시 나는 돈이 가장으로서의 능력을 표현하는 지표였고, 돈이 곧 자유였고, 돈이 곧 '나'였섰다.

하지만 일본에 와서 보니, '나'뿐만이 아니었다.


-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하며, 우리가 왜 돈돈돈 거리게 되었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그 이유는 3가지로 추려진다. 1. 발전된 인프라를 포기 못하는 우리, 2. 남들이 하면 우리도 해야 하는 심리, 3. 삶의 만족도가 돈에 의해 정해짐.


    첫 번째, 발전된 인프라는 너무 좋지만, 그 유지를 위해 그리고 편안함을 누리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돈을 소비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두 번째, 결혼식 문화, 돌잔치 문화와 같이 개인이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식의 행사가 많은 것 같다. 결국 사진만 남는 이 잔치 문화는 지금 '사진과 영상'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삶의 만족도가 돈에서만 나오는 것 같다. 한국의 여러 쇼를 보면 돈이 있는 남자가 시간적 여유도 많고 가장 행복해 보이는 것 같다. 즉, 그들이 어떤 일을 하던, 얼마 큼의 능력이 있던, 어떻게 해서 돈을 벌었는지는 몰라도, 돈이 많으면 사람들에게 존중도 부러움도 다 한 번에 받게 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모두가 돈만 생각하게 되고, 돈에 혈안이 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높아진 금리와 국정의 운영의 혼란은 사람들이 소비와 불안한 심리를 더 자극시켜, 우리는 어떻게든 이 사회에서 생존을 하려고 개개인들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2. 직업정신과 책임의식 보단, 생존


    1번에서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한국에서 직업에 관한 책임의식은 더욱더 낮아졌다. 그 이유는 불안한 사회에서 자신이 정한 직업에서 인내하며 성장하는 것은 마치 드라마와 같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신이 정한 직업에 헌신하거나 나라에 공헌하는 분들에게 그만한 보상이 없기도 하고, 사람들은 그들의 선택에 존중하고 인정하는 문화가 없는 것 같다. 예로 생각이 드는 것은 소방관과 같이 직업의식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엔 그들을 존중하고 대단하게 생각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소방차를 만났을 때, 위급한 상황에서 소방차가 '우리'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줬을 때, 그들에게 그 존중심은 빠르게 사라질 것이다.

 

    소방관의 입장에선, 나라에서도 지원도 제대로 못 받고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신경을 된다면 그들은 금전적으로 생계도 위협을 받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으로 위협을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다른 예는 한국의 정치인이다. 솔직히 자세히 잘 모르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많은 한국 정치인들이 자신의 역할에 책임 의식이 없는 것이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그들은 나보다 다 뛰어나겠지만, 자신들의 생존이 더 소중하다 보니, 그들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 같다. 왜 이렇게 나라가 소란스러운가? 일부러 더 소란스럽게 만들려고 서로서로가 작정했는가?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되는 상관이 없어 보인다. 국익은 중요하지 않다. 그냥, 자신들만 임기가 늘어나면 되는 것이다. 이것 또한 개인의 생존이 더 우선시 되기 때문에 펼쳐진 상황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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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나라가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은 갑작스럽게 너무 많이 변했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것은 최근 몇 년간 너무 상황이 나빠졌다. 한 개인이 전체를 변화시킬 수 없는 게 규탄스러울 때도 많았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내 길을 걸어가기로 정했다.


0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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