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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den Sep 11. 2024

[기록 4] 정이 많은 일본, 차가워진 한국

일본인들의 개인주의가 심하다고? 에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일본은 개인주의가 심하고 사람들의 속을 알 수가 없다는 말을...

과연 그럴까?


일본에 처음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 느낀 것은 '사람들이 참 친절하다'였다. 그리고 '차갑다'라는 느낌보다 존중을 해주는 느낌이 강했다. 일어를 못하는 당시도 그렇게 느꼈다.


반면 정이 많은 나라, 초코파이의 나라

우리 한국은 왜 점점 차가워질까?


-


일본이라는 나라는 '인간'이라는 이해가 높은 나라라고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문화, 영화, 언어를 보면 혼자 보단 협동해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이뤄내는 것이 가장 큰 덕목으로 보였다. 지금 조리 학교를 가려고 준비 중인데, 오픈캠퍼스 당시 교수님도 '요리는 절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하실 정도였다.


다시 말해, 일본은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했고, 뭉쳐야 강해진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개인의 모습을 드러내기보단, 사회에서 어떻게 자기 역할을 해서, 사회의 일원으로 빛날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사회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에 불만이 없어 보인다. (요즘 MZ세대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면 한국은 어떠한가?


내가 느끼는 한국은 한 개인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고,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모두가 경쟁 상대이며, 인간은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즉, 경쟁이 너무 심하다.


그래서일까? 한국은 여러 방면에서 자신이 타인보다 나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것 같다. 외모, 몸, 재력, 지위 등 말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하나로 협동하는 힘이 약해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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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의 이런 차이점은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축구와 같이 경쟁이 심한 스포츠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가 더 많았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포츠 수준은 항상 일본이 높았다고 생각한다. (자세히 모르지만...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정상을 찍은 김연아 선수나 손흥민 선수를 보면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공을 돌린다. 혼자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나는 그들이 겸손하게 보이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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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발명과 자신의 드러내는 문화는 한국의 개인주의보다 경쟁주의를 다른 방면으로 더 강화시켰다고 생각한다.


뭐... 잠시 SNS에서 친구보다 잘나면 무엇이 달라질까?

우리의 경쟁주의가 이제는 생활까지 침투한 것이다.

사용하는 브랜드에 따라서 사람의 급이 정해지는 것이 아닌, 그것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것이 아닌...

(일본도 이런 부분은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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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일본이 더 정이 많고 서로서로 마음을 여는 나라인 것 같다.

한국에서 우리는 개인들이 서로 방어하기 바쁜데, 여기는 적어도 그런 것은 없으니까 말이다.

오래간만에 인간다움, 인간미를 느끼며 살아간다.


한국 어떻게 될까?

나만 차가워졌다고 느끼는 걸까?


09.11.24

결혼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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