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에 참 좋아~
일본은 다양한 신들을 믿는다. 세계에서도 저명한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애니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일본은 어떻게 수도인 도쿄에서도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울 수 있는 도시를 조경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에 난 다양한 신을 믿는 덕분이라 말하고 싶다.
한국도 바다를 가까운 지방으로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바다 쪽에 촛불과 음식들이 놓여있다. 왜 놓여있는지 나중에 이유를 들어보니, 할머니들이 바다로 나간 배와 선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할머니들이 해양신에게 드리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공감이 되지 않았다. 차라리 할머니들이 이 음식과 술 그리고 촛불을 산 돈으로 할머님들 회 한 접시나 더 드시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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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본에 와서 모든 것이 이해가 됐다.
일본은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이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자연재해를 예측을 할 수 있을 뿐 예방은 할 수 없는 나라이다. 즉, 인간은 거대한 자연에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인간은 거대한 자연 앞에서 기도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자연이 신이라면, 제발 조용히 지나가달라고....
염원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은 자연을 무서워하지만 동시에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한낱 인간이 자연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집 주변을 보아도, 땅값이 비싼 곳을 가도 항상 자연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선에서 발전을 시키려고 하는 노력들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나는 자연의 신(?) 이런 것들은 믿지 않지만 결론적으로 이러한 문화적인 것으로 인해 일본이 더 아름답게 발전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위기 속의 아름다움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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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인간으로서 겸손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낱 인간이 아무리 성공하고 발전하더라도 오직 인간 사회에서만 파워가 있는 것이다. 나도 고급차, 명품옷, 시계, 주택 다 좋아한다. 하지만 거대한 자연 앞에서 소용이 없다.
[이런 말을 하면 아내가 항상 물어본다. '그러면 주면 안 받을 거야?' 무슨 소리? 당연히 받는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인간으로서 사회적 가치에만 집착하면 자신이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나는 일본에 와서 살아있다고 느낀다. 가끔 지진과 태풍의 위협을 받을지라도, 다시 겸손해지고 '나'로서 아닌 인간의 존재로서 살아가게 된다.
09.26.24
벌써 9월이 끝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