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하기 위해 콘라트는 삼촌과 함께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말을 타고 남태평양으로 모험을 떠난다. 게으름뱅이 나라에 도착하는데 좀 특이한 나라이다. 알약을 먹으면 음식을 먹은 것처럼 배부르고 맛도 느낄 수 있다. 과일나무에서는 잼과 통조림, 원하는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누워만 지내니 집은 클 필요도 없다. 이 나라 대통령 자이델 바스트는 게으름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게으름뱅이 나라를 만든 거다. 그런데 보기에 천국 같은 이 나라의 국민이 되려면 몸무게가 350kg 이상이어야 한다.
『에리헤 캐스트너』가 쓴 「5월 35일」이라는 책에 ‘게으름뱅이 나라’가 들어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은 분이다.
인권을 이야기할 때 표현의 자유가 중심이 된다.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중국인들도 표현의 자유와 언어유희를 즐긴다. 정치적 검열을 피하려고 국가주석의 이름이 차단당하면 비슷한 발음으로 표기하여 전달한다. 5월 35일도 그중 하나다. 무슨 뜻일까? 달력에도 없는 날짜인데. 5월 31일로부터 4일 후인 날, 바로 6월 4일이다. 중국에서는 이날을 언급하는 게 금지되어 있다. 제각각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6·4 사태 또는 천안문 사건(사태)라고 부른다. 1989년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중국 정부 추산 218명, 시위대 추산 7,000명의 시민이 인민 해방군의 탱크와 기관총에 깔려 죽거나 사살되었다. 당 총서기직에서 물러나 사망한 후야오방 장례를 천안문 광장에서 치르며 정부를 비판한 군중은 100만 명이 넘었다. 50일 동안 시위가 계속되자 무력 진압한 것이다.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중국 작가 『위화』의 에세이 제목이다. 중국에는 6월 4일이 없다. 누구든 입에 올릴 수 없는 단어다. 모두가 사용하는 SNS에도 6월 4일과 관련된 단어가 들어 가면 전달되지 않는다. 에세이를 읽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중국 지식인들은 “6월 4일을 대신한 5월 35일”을 지칭하며 지워지지 않는 역사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달력에도 없는 5월 35일을 쓴다.
안동 하회별신굿은 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된 탈놀이다.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기 위한 마을굿의 일환으로 연희가 되었다. 민속놀이는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지배계층인 양반과 선비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계층 간의 관계를 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종교의 허구성을 포함한 상민들의 애환과 풍자를 통해 삶의 애환을 표현한다. 신분 질서가 엄격했던 당시의 사회상으로 볼 때 지배계층의 비판으로 일관된 탈놀이가 하회라는 양반 마을에서 양반들의 묵인하에 경제적인 지원 속에 연희된 것이다.
SNS에서 퍼지는 “입틀막” 저항 운동
자기 입을 틀어막는 풍자 사진을 올리며 릴레이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대한민국 최고 지도자가 참석한 행사에서 입을 틀어막힌 채 끌려 나오는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이를 비판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이 시작된 것이다.
큰 귀로 들어야 할 사람들이 말하는 사람의 입을 막은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풍선 효과”란 것을 배웠다. 어느 한쪽을 누른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부피와 질량으로 같은 공간에서 이동한 것이다. 계층 간의 구분이 명확한 신분 사회인 조선시대의 하회별신굿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한계점에 다 달은 풍선이 터진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