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를 논하다.
내가 생각하는 부자란.
필요한 물건을 사기 전에 중고로 먼저 알아본다.
나를 치장하는데 큰돈을 쓰지 않는다.
내가 오늘 죽으면
다음 날 남은 짐들을 처리할 자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들만 남겨둔다.
돈의 가치가 떨어질 거 같으면
가치가 유지되거나 오를만한 자산으로 바꿔 둔다.
한 푼을 소중히 하지만 남을 돕는 일엔
큰돈도 주저 없이 내놓는다.
그동안의 나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주저 없이 바로 샀다.
나를 치장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
내가 오늘 죽으면
어지럽혀진 내 방을 보는 엄마가 많이 울 거 같다.
갈 때까지 이렇게 어지르다 갔구나 하고.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게 무슨 말인지도 몰랐다.
그래도 한 푼 두 푼 여러 푼 써댔지만
늘 남을 도울 돈에 가장 큰돈을 흔쾌히 내놓았다.
다행이다.
그나마 마지막은 부자의 자질이 다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