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정 Jul 04. 2022

소소한 행복

 일상에서 얻는 작은 깨달음.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는 늘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온다. 

몇 번의 크고 작은 도전과 실패 경험이 있었다.

하고 싶은 것들은 있지만 미래가 불확실하고 암울해 힘들었던 20대, 주어진 삶의 과제를 해결하느라 급급하던 30대, 불현듯 살아온 시간들을 마주하며 잘 해 온 것인지 의문이 들던 40대를 지나, 주어졌던 시간들이 무의미하지 않았던 것임을 깨달아가는 50대를 지나고 있다.  

지나고 보니... 내게 필요하지 않았던 시간은 없었다. 지금의 나로 성장하도록 주어진 트레이닝 과정이었구나 라는 통찰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만큼 자랐다. 원했든 아니었든, 어느새 생물학적으로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되는 나이가 된 모양이다.  

늘 부족하다고 자책했고, 뒤쳐지고 있다는 좌절감에 힘들어 했다. 경력단절 기간이 길어지니 불안감도 컸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열망과 나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실존적 갈등 사이에서 갈등을 했던 가 보다. 

행복한 주부이고 엄마이면서도, 몸이 아프고 우울했다. 세 자녀를 낳고 중년이 지난 나이에  44사이즈를 유지하는 내게 주변에서는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이라고 했다.

우연한 기회에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새롭게 취미가 생겼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재능이 무엇인지, 꿈이라는 것에 대해서 조차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다.

오래전, 시간을 죽이려,  버려진 아버지 서고에 몰래 들어가 나이에 맞지 않는 먼지쌓인 책을 꺼내 읽고, 되지도 않은 글들을 끄적대던 어린 소녀가 기억 났다. 

어쩌면 이미 계획되었던 운명이 부족한 삶의 경험을 쌓고 오라고 잠시 우회할 길을 열어준 것이 아닌지... 만화같은 상상을 해 본다.  

혼잣말처럼 끄적이던 글을 타인과 공유하고 나누는 경험에 도전했다. 공개된 글쓰기가 아직은 부담스럽다. 

나눔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바램으로 용기를 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