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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소울 Nov 13. 2024

뉴욕 치즈 케이크

커피 먹기 싫은 날

어떤 날은 커피값이 아까울 때가 있다.

나는 커피 대신 뉴욕치즈케이크를 시켜놓고 커피숖을 서성였다.

"케이크 나왔습니다"

점원으로부터 케이크를 받아 들고 커피숖 이층으로 했다.

5월의 마지막주 따스한 햇빛은 이층 건물을 데워놓아 일층보다 후덥지근했다.

그래도  넓은 곳에 리하고 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아빠 병문안, 친구와의 불화 등으로 맛이 간 동생과의 통화로 마음이 심란했다. 그럴 때에 먹어줘야 하는 것은 뉴욕 치즈 케이크. 영혼에 상해를 입었을 때 보충해 주는 보양식이라고나 할까

커피숍을 나왔다.

시골 외딴곳에 자리해서 허름하기 그지없는 카페베네.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집으로 향했다.

또 뭔가 허해서 가던 길에 옆에 있는 가게에서 4000원짜리 짜장면을 시켜 먹고 허기를 채웠다.


세컨드하우스로 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디단 낮잠!

한숨 때리고 있자니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 한숨 더 자고

집으로 향했다.

뉴욕치즈케이크에 얼굴이 환히 피었다.


몇 개월 후 아버지는 소천을 하셨다.

호스로 연명하며 힘겹게 이생에서의 삶을 이어가시던 아버지를 더는 두고 볼 수 없겠다고 내 자신을 설득하던 어느 날...아버지는 병상에서 많은 보살핌을 받으며  맑은 눈으로 가족들과 얘기하시던 추억을 뒤로 하시고 저승사자가 아닌 하나님의 천사의 인도를 받으며 하늘 나라로 떠나셨다.


작년 시어머니의 작고에 많이 힘들어하던 남편의 마음을 달래느라 내 마음보다는 남편의 마음을 더 신경썼던 나는 이번에는 아버지의 부재에 준비되었던 이별임에도 온 세상이 허했다.


다행히 죽기전에 하나님을 만날 준비를 하시고 복음을 듣고 가신 아버지의 구원의 확신.남동생에게서 아버지와 눈깜박임을 통해 대화했던 아버지의 구원의 확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나는 마음을 놓게 되었다.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의  몇 달 동안의 나의 속앓이와 무거운 체증이 내려 앉는 느낌이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던가

가족의 죽음을 마주하고 있는 이 상황이 오히려 죽음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한 신의 축복이라고 믿는다면 누군가 나에게 정신승리라고 할 것인가


아버지의 부재에 연연해하지 않기로 했다.

아버지는 지금 하늘나라에서 예수님과 함께 계시고

복을 누리고 계실 것이기에.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영혼이 몸을 떠나는 것.


죽는 것처럼 사는 사람도 있고

하루하루 신명나게 사는 사람도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과 천계에 존재하는 것.

그 둘의 차이는 얼마나 할 것인가.


오늘 나는 뉴욕 치즈 케이크를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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