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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책향기마을
Jan 09. 2023
요즘 무슨 재미로 사세요?
한계를 부수고 넘어가는 재미
디지털 세상에서 나의 꿈을 펼쳐보고자 시작한 공부가 참 대단하다.
아들이 사준 노트북으로 타자 연습부터 시작한 지 벌써 1년 하고도 반이 다 되어 간다.
타자 연습부터 했다고 하면 아무것도 몰랐나 하겠지만 그건 아니고, 내가 하는 일이 워낙 아날로그적인 작업이라 자주 쓸 일이 없다 보니 자연히 도태된 것이다.
약 30년 전 우리나라에 처음 CAD 프로그램이 들어왔을 때 얼른 배워 수작업
인
건축 도면과 인테리어 도면을 병행할 수 있는 인재로 일을 하기도 했다.
세상의 흐름을 보면 급변하는 시대엔 놓치면 안 되는 공부가 있고 그때마다 자기 계발서도 불티나게 읽힌다.
지금은 그 어느 때와도 비할 수 없을 만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이니 아무리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도 포기하면 안 된다.
얼마 전 전자책을 써 보고자 여러 명이 한 팀이 되어 함께 쓰는 챌린지에 들어간 적이 있다.
처음이라 혼자는 어려울 것 같아 참여하게 되었는데 10여 명이 한 팀으로 움직여 각자 주제를 정하고 시장조사를 한 뒤 목차를 구성하고 스스로 정한 페이지만큼 쓰기 시작했다.
나는 20년간 해온 북아트 프로젝트에 기초를 정리하고자 했으니 이미 주제와 시장조사, 목차는 정한 터였다.
하루에 이미지 없이 A4 사이즈로 5장을 정리해가는 동안은 오히려 어렵지 않았다.
날짜를 정하고 쓰기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초인적인 힘으로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활활 타오르는 나를 보았다.
거기에 영상 강의까지 촬영하고 편집해서 10강의나 책 속에 넣을 야무진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니 남들보다 몇 배는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정말 어려운 단계는 그다음이었다.
퇴고를 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내가 가장 시간을 많이 뺏긴 단계는 표지를 만들고 썸네일을 디자인하는 작업이었다.
미리캔버스로 하면 된다고 했지만 정작 머리를 쥐어뜯게 한 것은 디지털 툴을 활용한 디자인 경험이 많지 않기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이 좋은 디자인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잘 팔리는 전자책 표지 디자인은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었다.
글을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면서 나는 또다시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사실 어떤 과정이든 쉬운 것은 없었다.
매일 10시간 가까이 책상에 앉아 고민하며 온몸이 아팠다.
노트북 모니터가 창문으로 보일만큼 노려보았으니까.
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과 처음 해보며 방법을 찾아가는 어려움은 비할 바가 아닌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제대로 해내고자 할 때 몸이 아픈 것은 당연한 일이고 잘 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챌린지 시간 안에 디자인을 끝내고 상세페이지를 작성하는 일도 정말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매일 산 넘어 산을 계속 넘다 보니 평지를 걸은 기억이 없다.
모르는 것을 매일 마주하고 노려보다가 겨우 겨우 해결하고 다음 날을 맞이하는 이런 기분은 살면서 처음 겪는 것이었다.
어떻게 매일 모르는 것이 쏟아져 나올 수 있을까?
그렇게 어렵던 것을 겨우 알고 나면 그 순간 그 새롭게 아는 것은 별게 아닌 것이 되어버리는 이 웃기는 상황은 어찌 설명해야 할까!
그러니 저 앞에서 나의 모든 상황을 보고 있는 젊은 리더들은 얼마나 대단해 보이던지...
함께 챌린지에 참여한 다른 이들은 모두 30~40대로 각 분야에 전문가라는데 나는 그저 따라갈 수만 있으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무슨 일이든 하려고 하면 새로 배워야 할 수 있는 디지털 세상에서 나는 언제쯤 편안하게 흐름을 타며 한 번만 말해도 알아듣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자재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
나는 무엇을 하려고 이렇게 애쓰는 것인가?
내가 정말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매일 걷는 산책로엔 내가 버리고 간 생각들이 계절 따라 풍경을 달리 하며 우수수 떨어졌다.
드디어 모든 챌린지 일정이 끝나고 보니 그 많던 참여자들은 온데간데없고 나만 남았다.
홀로 남아 전자책 플랫폼에 등록을 하고 보니 그동안의 내 노력이 매우 기특하다.
그렇다고 모든 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홍보하고 판매는 별개의 문제이고 그 다음 과정도 까마득하다.
아무튼 챌린지를 주관한 리더는 나에게 정말 수고하셨다는 칭찬을 해준다.
남들이 다 아는 것을 나는 모르기도 하고, 그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나는 이미 준비되어 있기도 한거다.
뭐 그러니 따지고 보면 순서에 관계없이 해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참 진저리 나게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역시 배운 것도 많다.
이렇게 배우면서 하나씩 해치우는 일은 나에게는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한 일이다.
그리고 이것저것 배워보니 어느 순간 융합되는 시점이 오고 절로 깨우치는 것도 제법 많아졌다.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일도 어느 정도 편해지는 걸 보면 어느새 새로운 도전으로 느슨한 여유를 조일 때가 온 것 같다.
어제의 성공으로 오늘을 살 수 없고 매일의 발전으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나는 요즘 사는 게 재밌다.
역시 나의 한계를 부수고 넘어가는 일만큼 신나는 일은 없다.
#자기게발 #재미 #전자책 #디지털세계 #한계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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