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랑 Jan 06. 2024

이해 사려하기

나 좀 이해해 주면 안 돼?

라는 말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은 알았을지도


이해라는 감정은 반박하지 않는 것 정도로 생각했었다.

너의 말에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을게, 얼마나 자비로우니.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너를 틀렸다고 말하지 않을게

다르다고 말하며, 너와 나의 차이를 인지할게


될 리가 있나,

차이를 긍정하며 이해의 근처도 가지 못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자리를 고집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저곳이 멀다고 이곳이 아니라고 해서,

내가 걸어가지 못할 이유가 될까


그저 몇 걸음 걸어가서 그곳이 이곳이 되고,

더 이상 저곳이 아니게 되면 되었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럴 수 있지.

거짓말도 참,


직접 그래보기 전에 이해라는 단어를 온전히

받아드릴 수 있을까,


그렇게 새 책을 샀다. 

다른 이들처럼 서점을 배회하다가


그저 이곳이 그곳 같아서 



작가의 이전글 겨울 담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