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따듯한 봄날, 처음 가보는 카페가 정말 세련되었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나무와 돌은 아름다운데, 이를 또 정제해서 적절하게 배치까지 했으니.
계단이 조금 높다고도 생각했다.
오히려 아래층과 분리되는 느낌에 우리만 있는 공간 같을 줄은 모르고.
언니의 등장은 마치 새내기 대학생 같았다.
열심히 한 화장이 과하지 않고 뽀송했고, 긴 머리가 잘 어울렸다.
바비 영화를 보고 센치해진 감정에 적어 내린,
정리되지 않은 내 글에 과분한, 한 편의 편지를 받았다.
울적한 기분을 내비쳤을 때, 한숨에 달려온 언니는,
주저앉아서 울음을 터뜨렸다.
사랑받고 있었다.
모든 사랑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