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이 절대 사가 될 수 없다는 마인드였는데 그걸 깨준 사람들이 있었다.
한 회사에 다닐 때 그 사람들은 정말 밝고 순수하게 다가와 주었고
내가 퇴사한 후 밍구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도 곁에서 항상 응원해 줬다.
어쩌면 그들의 응원으로 인해 더 가벼운 마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흘러 각자의 직장이 바뀌었음에도
우리는 시간을 내서 더 자주 만났고 그렇게 더 가까워졌다.
그런데 가까워지는 만큼 서로의 선을 점점 넘나들기 시작했고
쌓여가는 서운함과 함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다 결국은 모두 흩어지고 말았다.
어딘가 허무했다.
그렇게나 자주 만나고 서로를 응원하던 이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남이 되었다
순수하게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 줄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으면서 동시에
나와 그들이 어딘가 안 맞다는 걸 알면서도 관계 유지를 위해 배려하고 노력해 왔는데
이렇게 끝날 줄 알았더라면 조금은 이기적으로 굴어보기도 할 걸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괜찮다.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으니까.
다음 인연을 맞이할 때 좋은 거름이 되어 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