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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May 23. 2024

부처님 오신 날

작은놈 집에 가다

 부처님 오신 날

 비가 내립니다

 온 세상 먼지 씻어주며

 잠시 여기 머물길 바라는 비가 내립니다


 룸비니 동산의 무우수 나무 아래서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옮기신 후

 두 손을 하늘과 땅을 가리키며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고 가르치시고

 고통받는 중생들을 편안케 해 주시겠다

 믿음을 전하신 분


 그 믿음이 하늘에서 내려와

 온 세상 가득 흩날립니다

 조용히 내려다봐 주시고

 기쁨의 영광이듯

 평안의 영광입니다


 오늘 작은놈 집에 놀러 왔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집에만 있으라고 비가 내립니다

 맛있는 갈비 얻으먹으려 했는데

 바람이 불고

 춥고

 여름 날씨가 겨울 날씨 같습니다

 갈비 먹으러 나가다

 추워서 벌벌 떨다 돌아왔습니다

 비 때문이 아니라

 바람 때문에


 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 말씀 새겨들으며

 집에만 있으라 바람이 붑니다

 자장면 시켜 먹으며

 둘이 눈 마주치며 웃다

 평안한 비 내리는 하루를 삽니다


ㅡㅡ어제 찍은 연등사진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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