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이후에 브런치 나우가 사라졌어. 나우는 잠깐이라도 내 글이 많은 독자들에게 노출되는 통로였는데 말이지.
아마도 브런치에선 추천 알고리즘에 집중하기 위해 나우를 없애는 결정을 내린 걸 거야. 글의 발행시간은 추천 알고리즘에 녹아들어 있는 게 이상적이니까, 엔지니어로서 십분 이해가 가.
하지만 초짜 브런치 작가로서는 이번 업데이트가 넘어야 할 큰 파도이기도 해. 매일 비슷하게 올리던 이 엽서 매거진의 조회수가 갑자기 줄은 걸로 보아 아마 노출빈도가 줄은 것 같아. 달라진 노출 방식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번 주 내내 고민이 됐어.
고민의 결론은 뻔하게도 "꾸준히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겠다."였어. 브런치의 본질은 글이라는 게 한 가지 이유고, 또 다른 이유는 독자가 구독할만한 성실한 작가가 되기 위해서야. 사라진 나우 탭에 아쉬워하다 그냥 넘어갈 뻔했지 뭐야. 구독 탭이 새로 생긴 걸 말이야. 브런치 구독자수는 유튜브나 틱톡 같은 다른 플랫폼에 비해 중요도가 낮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이젠 아닌 것 같아. 유튜브처럼 일정 간격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꾸준히 올리는 게 브런치에서도 중요해졌어.
취미로 쓰는 글이지만 읽히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일기장에 쓰고 말지, 굳이 브런치에 올리지 않을 거야. 브런치는 좀 달라졌지만 나는 처음 작가가 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읽히는 글을 쓰고 싶어. 새로운 브런치에서 새로운 독자들에게 내 글이 읽히려면 성실해져야 할 것 같아.
2022.12.16. 오늘도 글 쓰는 유미가.
P.S. 그리고 한 가지 더. 연재를 마치는 대로 브런치 북을 엮어야겠어. 확실하진 않고 내 느낌인데, 홈에 노출되는 브런치 북이 많아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