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미미 Dec 18. 2022

내 영어는 B+

B+병이라고 불렀어. 어려운 과목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A를 받으면서, 오히려 수강 전부터 얼추 알고 있던 과목들에서 B+를 받는 거 말이야. 시험기간에 교과서를 조금만 더 꼼꼼히 보고 잠을 조금만 덜 자면, A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얼추 알고 있는 바람에 교과서 내용은 시시해 보이고, 잠이 쏟아졌어.


나는 지금 내 영어가 B+ 수준이라고 생각해. 영어를 못하지는 않아. 하지만 회사에서 영어를 써야 하다 보니, 더 좋아질 필요도 있어. 예를 들어, 동료들과 영어로 잡담할 땐 별 어려움이 없지만, 복잡한 알고리즘을 설명해야 할 때면 얘기가 달라져. 뇌가 알고리즘을 떠올리느라 바빠서 영어는 그냥 입이 알아서 지껄이게 내버려 두곤 해. 관사나 시제 같은 건 뒤죽박죽이 돼버려. 결과적으로 의미 전달은 되더라도, 전문적인 인상을 주진 못해.


올해도 새해 목표는 영어공부지만 내 B+병 때문에 꾸준히 하지 못할까 봐 벌써 걱정이야. 장기적으로 중요한 건 알고 있지만 당장의 어려움이 크지 않아서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으니, 의지를 다지기 보단, 영어 공부를 습관으로 만드는데 집중해야겠어. 회사에서 가까운 영어학원으로 등록을 하고, 영어공부 같이할 회사 동료를 찾아봐야겠어.


2022.12.17. 언젠가는 영어공부를 졸업하고 싶은 유미가.







 




매거진의 이전글 나우 없는 브런치에서 살아남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