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은 책을 좀 보려고 했어. 새해가 곧 이니까 의욕을 북돋아줄 자기 계발서를 볼 생각이었어. 하지만 전기장판이 틀어져있는 따끈한 침대 위로 자꾸만 끌려갔더니 책은 한 장도 펼쳐보지 못하고 뒹굴거리다 주말이 끝났어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면 좋겠어. 무기력하게 침대에 널브러져 있는 사람 말고 주말에도 책을 보고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사람 말이야.
내가 원하는 나와 지금의 나 사이의 간격을 느낄수록 나는 지금의 나를 부끄러워하게돼. 사실 따지고 보면 주말에 좀 쉬는 건 아무런 잘못이 아닌데도 말이야. 완벽하지 못한 나를 손가락질하지 않으며, 나의 성장을 응원해 줄 수는 없을까.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새해 목표를 세우면서도 올 한 해 고군분투한 나에게 "애썼다" 말해주길 잊지 않는, 그런 연말을 보내고 싶어.
2022.12.18. 영원히 완벽하지 못할, 그래도 괜찮은, 유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