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등 뒤에서 누군가 날 불러 세웠어. 뒤돌아보니 바닥에 내 신용카드가 떨어져 있었어. 내가 고맙다고 하자 가볍게 미소를 보이고 그는 바쁘게 걸어 사라졌어.
오늘 아침 뉴욕의 지하철을 처음 탔을 때 있었던 일이야. 뉴욕 지하철은 참 악명 높지. 쥐들이 뛰어다니고 홈리스들이 많을 거라고 상상했어. 올해 브루클린역에서 있었던 총기난사사건도 떠올랐어.
하지만 내 상상과 달리 뉴욕 지하철은 좀 낡고 지저분 하지만 최악은 아니었어. 그래도 언제 어떻게 소매치기당할지 모른단 생각에 긴장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지나가던 누군가 내 신용카드를 찾아주는 일이 있었던 거야.
이제 겨우 하루 있었으니, 뉴욕지하철이 좋다 나쁘다 평하기엔 성급할 거야. 다만 뉴욕지하철의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도, 내 카드가 떨어졌음을 알아차린 다정한 한 사람이 있었어. 나는 지금 완벽히 나쁘지도 완벽히 좋지도 않은, 평범하게 사람 사는 도시에서 지내고 있어.
2022.12.22. 내일도 지하철 타고 뉴욕 오피스로 출근할 유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