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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이너 격 Jan 14. 2024

우둔함의 역겨움에 관하여

우둔함 대 탁월함

우둔한 인간이 우둔한 인간에게 말한다.

“너의 인생이 얼마나 힘들겠니.

우리 함께 ‘담합’하여 극복해보자.

다수는 큰 힘이 되는 법이지.

인간세상에서 ‘정’이란 게 뭐겠어?“


우둔한 인간이 탁월한 인간에게 말한다.

“너가 나를 ‘조금’밖에 도와주지 않다니.

너는 매우 이기적인 인간이야.

소수는 힘이 없다는 현실을 아직 모르는군.

인간세상에서 ‘정’이란 게 뭐겠어?“


우둔한 인간이 우둔한 인간에게 말한다.

“나는 인생이 너무 힘들고 할 일이 많아.

누구도 나를 위로해주지 않아.

저기 일 편하게 하는 이기적인 인간을 보라지.

똑똑한 거 믿고 잘난 척이나 하고 말이야.“


우둔한 인간이 탁월한 인간에게 말한다.

“너는 인생이 너무 편하고 할 일도 없어.

너가 나의 일을 대신 해주지도 않으면서

심지어 위로조차 해주지 않다니.

너는 정말 이기적이고 ‘정’ 없는 인간이야.“


우둔한 인간은 능동적으로 정치공학을 싸지른다.

자기의 우둔함을 타인에게 전가시키기 위하여.

그것이 정치공학이라는 인식조차 없는 채로.

탁월한 인간은 수동적으로 정치공학을 설계한다.

자기의 탁월함을 타인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하여.

그것이 정치공학이라는 서글픈 인식을 한 채로.


여기서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자.

‘정’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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