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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빛나라 Oct 13. 2022

볼리비아 출장 준비

젠더 관련 프로젝트 예비조사팀 합류

한 달 반 전에,

파라과이에서 파나마로, 미국을 거쳐 한국까지 오는데 꼬박 40시간 비행 끝에 인천 도착했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라 또다시 부산까지 버스로 5시간 더 이동해야 했다. 23kg 트렁크 2개와 11kg 핸드캐리어, 그리고 책과 노트북으로 채워진 무거운 백팩을 둘러매고 동하기에 기차보다는 버스가 유용했다. 그렇게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부산 집에 도하면서 든 생각이 있다. 더는 이런 비행은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피곤하고 아픈 허리 탓에 당분간 이런 여행은 계획하지 않겠다는 것.

그런데 한 달만에 난 또 이 사업 현장조사팀에 지원했고, 또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사람의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미화되어, 그 당시의 고통은 다 정제되어 아름다은 추억만 정금으로 남는 것 같다.

그래서 조상님들은 시간이 약이라고 말씀하셨나 보다.


소금사막 위로 빗물이 덮이면 우주를 담는 거울이 된다.


일면식 없던 분들이 조사단이란 이름으로 만났다. 다들 사전 조사를 위해 준비를 많이 하시고 계셨다. 나의 주 업무는 통번역과 자료조사인지라 아직 계약서 서명도 하기 전이지만 성실히 준비고 전문가님들과 공유했다.

특이하게도 이번 조사단 구성은 1급 전문가님 한 분 외엔 내가 다른 소장님들 교수님들보다 나이가 많았다. 평소 동안이란 말은 좀 듣긴 하지만, 이제 누구보다 좋은 성과를 내어야 할 것이란 부담이 생겼다.

내 전공분야가 아니었지만 익숙한 단어가 많았는데, 이는 과거에 해외사무소 안전관리자로 근무하면서, 주재국 위험요소와 안전상황 시 대응 매뉴얼을 작성했던 경험 때문이었다.

역시 인생에서 쓸모없는 경험은 없는 것 같다.


볼리비아 하면 유명한 관광지가 있다. 바로 우유니 소금 사막.

옛날 옛날에 바다가 융기하며 그대로 저장된 곳이라 최대 100미터 두께로 소금이 쌓여 있다고 한다. 나도 8년 전에 페루에서 봉사 활동할 때 휴가 차 우유니 사막에 갔었다.

이번 출장 기간 주말에 시간이 되면 들러보고 싶은데 조사단 업무량을 가늠할 수 없어서 작은 기대만 품고 간다.


그래도 틈틈이 만나는 볼리비아에 대한 정보를 글로 남겨보려 한다.

원래 짧게 여행하는 사람들일수록 그 지역에 대해 할 말에 많은 거니까.

우유니 소금 사막에 비친 바람기둥
오후부터 흩날리던 가랑비가 바람을 만나 회오리바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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