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 하나를 발견하다.
이른 아침.
해 뜨기를 기다리며 밖을 살폈더니
함박눈이 기척도 없이 찾아와
창을 어루만지길래
검은 커튼을 활짝 열어
반가운 손님을 맞이했다.
생각해 보면 눈이 내리는 날에는
해를 본 적이 없는데도
오히려 세상은 더 밝고 환하다.
눈이 빛을 반사하기도 하겠지만
머줍은 만큼 더 많은 시간 동안
빛을 흩뜨리는 이유도 있지 않을까?
그런 날도 있어야지
벼락같은 찰나의 인생이라 해도
비처럼 시원스레 내리는 날도
눈이 되어 머줍던 시간도
바람에 한껏 실려와 숲으로
사그라들던 때도 있어야지
그래야 그게 인생이지.
그게 삶이지.
그리고 오늘처럼 찾아온 눈을 보며
작은 행복 하나를 발견하는 거지.
행복을 멀리서 찾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