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법천자문> 따라 하기

신체운동지능 높은 아들의 한자 공부법

by 포도나무

"엄마, 친구들이 그러는데... 방과후학교 한자 선생님이 무서운 할아버지 선생님이래. 난 안 할래~"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에게 본격적으로 교과 공부를 하기 전에 한자 공부를 좀 시키고 싶었다. 7급, 6급 한자시험에 응시해 볼까, 한자 방과후수업을 시켜볼까 이런저런 고민을 했으나 실현하기 쉽지 않았다.


한자 방과후수업은 싫다니 억지로 시킬 수도 없고...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입시 공부에 집중했던 중, 고등학교 학창 시절을 떠올려볼 때, 내가 늘 아쉬웠던 부분은 '한자'였다.


'초등학생 때 한자 공부를 좀 해두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생각을 백 번쯤 한 것 같다. 공부할 분량이 많아지고 내용이 어려워질수록 나의 한자 실력이 늘 아쉬웠다. 교과서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가 무슨 뜻인지 하나하나 찾아봐야 했고, 때로는 시간이 부족하니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작정 외우고 익히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다. 요즘도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기사가 나올 때마다 덧붙여 나오는 건 바로 '한자'이지 않은가.


그래서 자녀에게는 초등학생 때 한자 공부를 꼭 시키고 싶었다.




다중지능이론으로 볼 때 신체운동지능, 인간친화지능, 음악지능, 언어지능이 강점인 아들!


'신체운동지능'이 강점인 아이들은 오래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는 것을 힘들어하기도 한다.


그래서 '신체운동지능'이 높은 학생들은 공부를 하기 전이나 공부를 하는 사이에 틈날 때마다 가벼운 운동 등으로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공부를 할 때도 몸으로 직접 표현해 보거나 체험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요즘 아들이 <마법천자문> 책에 빠졌다.


처음에는 그냥 도서관에서 몇 권씩 대출해서 보다가 아들이 <마법천자문>에 진심이길래 구입하기 시작했다.


1~10권, 11~20권, 21~30권, 31~40권, 41~50권, 51~60권... 이렇게 열 권씩 묶음으로 사주었더니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며 읽고 또 읽는 것이 아닌가.


옳지, 이거다!!


물론 글밥 많은 책을 스스로 읽으면 더없이 좋겠지만, 한자 학습만화라도 열심히 읽으니 이게 어디냐며 책을 주문해 주었다.


(이미지 출처 : Chat GPT)


신체운동지능이 높은 아들은 <마법천자문>을 그냥 가만히 앉아서 읽지 않는다. 책을 보는 중간중간에 멈추고, 만화에 나오는 한자 마법 하나하나를 직접 손으로, 온몸으로 흉내 내며 요란하게 읽는다.


"불어라, 바람 풍!!"


(이미지 출처 : Chat GPT)


"한바탕 불어 치는 사나운 바람, 일! 진! 광! 풍!

한 일, 진 칠 진, 미칠 광, 바람 풍"


"모든 힘을 기울인다, 전! 력! 투! 구!

온전할 전, 힘 력, 던질 투, 공 구"


이렇게 온몸으로 한자 마법을 재현하며 뜻과 음을 외쳐대는 아들을 보고 물개박수를 쳐준다. 그래, 온몸으로 한자를 익히다니 너답게 공부하고 있는 거구나!


그냥 시켜서 하는 한자 공부였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아들이 <마법천자문> 만화를 따라 하면서 이제는 스스로 한자를 쓰기도 한다.





아들아, 지금처럼 앞으로도 신체운동지능을 잘 발휘해서 한자 실력을 키워가길 응원해!!


sticker sticker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벤틀리보다 번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