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저학년)부 장려 - 이율리
외할머니 안녕하세요?
저 율리에요. 저 벌써 10살이 되었어요.
외할머니께선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셔서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사진으로 자주 봐서 그런지 저에게 할머니는 늘 따뜻한 느낌이에요.
사진 속 할머니는 늘 웃고 계시거든요.
할머니가 계시는 양평 납골당에 엄마 아빠랑 손잡고 가면 엄마께서는 자꾸 울지만, 저는 갈 때마다 많이 설레어요.
봄에 갈 땐 색색이 예쁜 꽃들이 많이 피어있어서 설레고 여름에는 매미 소리와 온갖 곤충들을 만날 수 있어서 재밌고 가을엔 예쁜 단품을 입고 있는 나무들을 보며 기분이 좋아지고 겨울은 특히나 엘사가 나오는 겨울왕국 같아져서 너무너무 좋아요.
이 모든 게 할머니가 제게 주시는 선물 같아요.
그래서 저는 따뜻한 햇살을 볼 때도 시원한 바람이 불 때도 하늘에 뜬 보름달을 볼 때 전 할머니 생각이 나서 소원을 빌어요.
보고 싶은 할머니, 많이 아프고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아픈데 없이 행복하신 거죠?
하느님 옆에서 편안하게 지내실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놓여요.
하늘에서도 잘 드시고 건강하셔야 해요.
나중에 저희 만나면 제가 꼭 안아 드릴게요.
할머니 율리가 많이 많이 사랑해요~
보고 싶은 할머니께 막내 손녀 율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