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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노랑양말 Jun 21. 2024

브런치를 “기미하다”

‘어떤 사람의 취향이나 생각’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총균쇠를 고등학교 때 부터 읽고 싶었는데

어려울 것 같아서 도전하지 못했다


서울대 필독서라는데..

서울대에 다니는 그치만 지금은 침대에 누워있는

동생한테 총균쇠를 읽었나고 물어봤다


“총균쇠? 기미하고 뱉었어”


뭐? 기미하다가 뭐야ㅋㅋㅋㅋㅋㅋㅋ

기미하다라는 표현이 있는 말이야?

기미상궁은 들어보았어도,..


“기미하다? 내가 그냥 쓰는 말인데 내가 만들었어”


아니 너 말고 다른 사람이 주변에 쓰는거 본적 있어?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없는데 나만 쓰는데 왜 뭐가 문제야”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기미”는 냄새와 맛이라는 뜻

유행어 처럼 쓰이는 “기미상궁”은

여기서 비롯된 단어 - 냄새와 맛을 보는 상궁

: 친구들끼리 특이한 음식을 맛볼 때

“야야 너가 먼저 먹어봐” “뭐야 내가 기미상궁이야?!”


여튼 기미하다 라는 표현은 없고

“기미를 보다” 라는 표현이 맞다


그런데 뭐 뜻만 통하면 되지

동생의 “기미하고 뱉었어” 라는 표현은 나를 단번에 이해시켰고 웃게 만들었으니 가치있는 문장이었다


그렇다면 기미하다 라는 표현이 있을까?


기미하다 : 환하게 빛나며 곱고 아름답다 = 화사하다


얼굴의 ‘기미’는 화장으로 가려야하는 것인데

기미하다는 화사하다는 뜻이라니 의외다


그리고 기미

또 다른 뜻은 기미를 보이다

- 어떤 일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미의 또 다른 뜻, ‘어떤 사람의 취향이나 생각’


브런치는 나의 “기미”를 적는 공간이다


우연히 알게된 ‘기미’라는 단어에 빠져 끄적이게 된

나도 브런치에 빠지게 될 “기미가 보이는”

순간을 담은 글이다


2022.11.27.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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